서천의 안전을 지킨다 - 오용대 서천경찰서장 대담
서천의 안전을 지킨다 - 오용대 서천경찰서장 대담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5.10.21 00:00
  • 호수 29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의 날 기획
"분수 아는 경찰·웃는 경찰, 주민 속으로 ~"
광복과 함께 창설된 경찰이 10월 21일,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순사가 잡아 간다'는 말로 우는 아이를 달랬을 만큼 일제강점기와 미군정, 군사독재 시대의 경찰은 주민 위에 군림해왔다. 이제 경찰이 새롭게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라는 말을 사용하며 '친근하고 다정다감한 경찰'로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경찰은 권위주의를 깨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정노력을 기울여왔고 주민들도 실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제 경찰 창립 60주년을 맞아 179명의 서천경찰을 이끄는 오용대(42·총경) 서천경찰서장을 만나 서천의 경찰 이야기와 자치 치안 현안을 풀어봤다. <편집자 주>

▲  뉴스서천의 사훈은 '항상 주민과 함께 하는 신문'인데 '주민과 함께 하는 경찰'이란 말을 들으니 신선하다.

- 서천, 참 좋은 고장이며 많이 알고 주민과 함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걸어서 장항읍내 구석구석을 돌아봤다. 시간 있을 때마다 서천군 일대를 돌아봤고 앞으로 시골길까지 모든 길을 돌아볼 계획이다.

▲ 서천치안 상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가?

- 부임한지 3개월 돼 가는데 심심함을 느낄 정도로 안정돼 있다. 이렇다 할 사건이 없어 매우 안정돼 있다고 본다. 생각하기는 농·어촌 지역이라 주민들 자체가 순박하기 때문에 강력·흉악범죄가 발생하지 않는 것 같다. 게다가 경찰 직원들도 지역정서 때문인지 순수하고 성실하다. 좋은 직원들이 많다.

   
▲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 있는 '영보 카센타 사건' 해결 실마리가 있는가?

- 시일이 많이 지났다. 솔직히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어렵다. 그러나 희생자 가족을 생각하면 꼭 풀어내야 할 문제이다. 사체 유기장소 등으로 보아 서천의 지리를 잘 아는 사람의 소행으로 본다. 또 여러 정황으로 피해자와 잘 아는 사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보며 주민신고가 사건해결에 절대적이다. 이런 흉악 사건이 일어난 것,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서천의 수치이다. 분명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 만큼 꼭 신고해 주기 바란다.

▲ 자치경찰제도의 시행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 여건에 따라 하고 안 하고를 결정하기 보다는 일률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이 지역을 잘 아는 사람들이 지역의 치안을 맞는 것이 효율적이다. 부임 후 자율방범대와 읍·면사무소를 방문했다. 관내 치안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이들과의 연계와 정보교환이 필요하다.

자치경찰제가 도입되면 이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자율방범연합대 창설은 또 다른 권력이 창출된 데 따른 남용소지 우려가 있어 반대한다.

▲ 여성자율방범대의 역할은 어떻게 보는가?

- 경찰과는 별개로 행정 쪽에서 구성한 것으로 왜 창설됐는지, 그 역할에 대해 모르겠다. 우리 경찰과는 연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직원들을 대체로 호평했지만 개중에 복지부동한 사람들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 복지부동과 계급상승을 이루지 못한 것은 구별돼야 한다. 성실하고 능력 있는 직원과 그렇지 못한 직원을 구별해 내는 것은 지도자의 몫이다. 계급을 떠나 자기자리에서 묵묵히 일해 온 직원들이 대우받아야 하고 또 다른 직원들이 대우를 해줘야한다.

한 직장에서 수십년 일해 온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30년 근속 직원이 있어 경찰의 날 이들을 위해 조촐한 시간을 마련하고 부부동반으로 해외여행을 보내주기로 했다. 서장 업무추진비를 줄여서라도 해주고 싶었다.

딱히 불성실한 직원이 눈에 띄지는 않지만, 늘 이야기하는 게 있다. '원칙을 깨뜨리지 말자' '웃자' '경찰의 분수를 알자' 등이다. 주민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경찰을 실현하기위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생각한다.

▲ 사이버 수사의 한계를 인식하는가?

- 사이버 수사팀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한계가 분명 있다. 또 보호가치가 있는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도 어렵다. 예를 들어 사이버 게임 상에서 잃어버린 무기를 찾아달라는 등의 것이다. 현재 로그인 체계에서는 IP추적도 한계가 있다. 실명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전면적으로 도입하면 네티즌들의 엄청난 저항을 받을 것으로 본다.

▲ 세간의 화재, 법무부장관의 지휘권 발동과 검·경 수사권에 대한 견해는?

- 일개 서장이 왈가왈부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지만, 법무부 장관의 일은 너무 당연한 것 아닌가? 세계적으로 수사권을 검찰이 쥐고 있는 나라가 없다. 일제 파쇼적 현상에서 기인하지 않았는가. 알다시피 이제 경찰은 속속들이 털어도 나올 게 별로 없을 만큼 투명해졌다. 그러나 그쪽(검찰)은 아직 감추고 싶은 게 남아 있는 것 같다.  

< 정리 / 공금란 편집국장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영숙 2005-11-09 20:14:24
오용대 서장님
이사건의 범인을 꼭 잡아야합니다.
이세상 끝 지옥끝까지 따라가서 잡아야합니다.
서천 경찰서를 믿습니다.
서천 지역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