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소방공무원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11.11 00:00
  • 호수 2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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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의 날 특별 기고
나송희/소방가족

가을 단풍이 산을 온통 붉게 물들여 사람의 마음을 유혹하고 노란 단풍잎이 가슴을 설레게 하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가을 산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마음처럼 더욱 더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이러한 여유를 느끼지 못하고 건조하고 메마른 계절로 인하여 월동준비에 더욱 분주해지는 사람들.


오늘(11 9)은 ‘제43주년 소방의 날이다. 행사준비로 인해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출근하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남모르게 뒤에서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헌신하는 모든 분들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꼈으며, 그 중에서도 남편이 몸담고 있는 소방공무원의 고마움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소방의 날을 맞아 소방관의 아내로써 그 동안 느끼고 기대하는 바를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첫째, 안전관리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소방공무원의 안전 및 건강 확보는 소방공무원 개인 및 소방 전체의 사기와 직결되고 소방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주요 요소이다.
소방관의 사고안전대책이 예방위주로 이루어지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하며, 안전의 문제가 소방공무원 개개인의 문제인 동시에 소방전체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공사상자 관리도 연·병가, 병원입원, 보상금 지급 등 휴식과 금전적 보상차원에서 한 단계 높여 공사상자 및 그들의 가족의 고통과 두려움 그리고 소외감 등을 나누고 달래줄 수 있는 사회적, 심리적, 포괄적 접근까지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소방직 공무원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한 근무여건이 개선되어야 한다.


소방관서마다의 진압 인력의 부족 현상은 심각한 상태다.
소방 인력의 부족으로 선착대가 인명구조, 초기진압, 현장정보파악 등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함으로써 신속하고 완벽한 현장 방호작전에 커다란 장해요인이 되고 있으므로, 보다 질 높은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력의 증가가 불가피하다.


또한, 타부서 공무원은 주 5일 근무제가 도입이 되었지만 일선 소방직의 법정 근무시간이 84시간으로 일반 근로자뿐 아니라 보통 40~50시간 정도 근무하는 외국 소방관과 비교하여 지나치게 길 뿐 아니라 잦은 비번 활동으로 휴식과 재충전의 여유시간이 거의 없다.


그리하여 육체적 피로가 누적되고 스트레스가 쌓여 심리적 불안정 상태가 지속되므로 소방공무원의 안전과 건강에 커다란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대기실, 사무실 등 대기 및 근무공간이 협소하다. 또한 체육·운동시설이 부족하고 근무 공간 및 시설이 소방공무원의 안전과 건강유지를 위해 필요한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셋째, 순직 및 공상자에 대한 보상 체제의 개선이 시급하다.


군인이나 경찰과 같이 소방공무원이 교육·훈련 시 사상을 당했을 경우 국가유공자로서 보훈처리가 되도록 현행법규의 개정이 필요하다.
196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 산업화로 인구가 도시로 집중되고, 건물이 고층화, 지하화 및 복합화 되어가고 있으며, 각종 위험물질의 사용증가 및 새로운 위험물질의 출현 등으로 사고 유형도 복잡·다양화 되었다.


이에 따라 이를 초기에 대처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평소의 교육·훈련은 불가피 한 것이고 이러한 직무의 특수성을 인정하여 국가유공자로서의 보훈 처리는 당연히 적용되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소방공무원은 사고 현장에서 각종 위험에 쉽게 노출되고 직무와 관련한 질병, 과로사, 안전사고 등이 자주 발생하나 직무와 사고와의 인과관계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아 공상처리에서 제외되고 있다.


그러므로 직무와 관련한 각종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 그 인과관계가 광범위하게 인정되어져야 하며 소방기관에서는 전문 의료기관을 자체 선정하는 등 신뢰성 있는 입증자료를 사전에 준비하여 대처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상으로 한 소방관의 아내로서 소망을 적어보았고 이러한 소망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헌신하는 많은 소방관들의 얼굴에 소박하고 정겨운 미소, 희망의 미소가 활짝 번지기를 기대해보며 더불어 소방공무원의 밝은 미래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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