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무래도 비가 올
것 같애.
㉡ 저 바위는 꼭 거북
같애요.
이와 같은 말들이
오늘날의 말글살이에서 별다른 저항 없이 널리 통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말글 규범에서는 이를
표준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1)의 ‘같애’는 ‘같-‘의 활용형인데
‘같-애’로
분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하면 ‘-애’를 어미로 보아야 하는데,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갚-아, 낚-아, 맑-아, 찾-아, 짓밟-아, 붙잡-아, 되팔-아’ 들에서
보듯이 [ㅏ]로 끝난 어간에는 예외 없이 ‘-아’가 뒤따릅니다.
어간 끝 음절의 홀소리가 [ㅏ]이(고 받침 소리가 있으)면 모두 그렇게 되지요. ‘같-애’는 이 같은 보편적인 현상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행 규범에서 ‘같-애’를 표준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같애’에 조사 ‘-요’가 붙은 ‘같애-요’도 똑같은 대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2)㉠ 아무래도 비가 올
것 같애서 우산을 가져 왔다.
㉡ 일이 될 것
같애야지.
(2)에서 보기를 든
‘같-애서, 같-애야지’를 비롯하여 ‘같-애도, 같-애야, 같-앴다’ 들을 표준으로 인정하지 않은 까닭도 넉넉히 짐작할 수 있을 줄 압니다.
“갚-애, 갚-애요; 낚-애, 낚-애요; 맑-애, 맑-애요; 찾-애, 찾-애요” 들로 활용되는 일이 아예 없는데, ‘같-’의 경우에는 왜 자연스럽게 ‘같애,
같애요’가 될까요? 그 원인은 역사적인 데에
있습니다. ‘같다’의 옛형태는 ‘갇하다’(‘하’의
‘ㅏ’는 아래아로 표기)였습니다. ‘-하다’(‘하’의 ‘ㅏ’는 아래아로 표기)로 끝나는 형태였지요.
그러므로 여느 ‘-하다’(‘하’의 ‘ㅏ’는 아래아로 표기)류 낱말과 같이 ‘갇하-여(‘하’의 ‘ㅏ’는 아래아로
표기)→갇해, 갇하여-요(‘하’의 ‘ㅏ’는 아래아로 표기)→갇해-요’와 같이
활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한 역사적인 흔적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고 오늘날에도
자연스럽게 실현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말글 규범으로는 ‘같아, 같아요,
같아서, 같아야지, 같아도, 같아야, 같았다’ 들이
표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