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애’와 ‘같아’
‘같애’와 ‘같아’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11.11 00:00
  • 호수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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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무래도 비가 올 것 같애.

     ㉡ 저 바위는 꼭 거북 같애요.

 

이와 같은 말들이 오늘날의 말글살이에서 별다른 저항 없이 널리 통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말글 규범에서는 이를 표준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1)의 ‘같애-‘의 활용형인데 -로 분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하면 ‘-를 어미로 보아야 하는데,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 -, -, -, 짓밟-, 붙잡-, 되팔-들에서 보듯이 []로 끝난 어간에는 예외 없이 ‘-가 뒤따릅니다.

어간 끝 음절의 홀소리가 [](고 받침 소리가 있으)면 모두 그렇게 되지요. ‘-는 이 같은 보편적인 현상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행 규범에서 -를 표준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같애에 조사 ‘-가 붙은 같애-도 똑같은 대우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2)㉠ 아무래도 비가 올 것 같애서 우산을 가져 왔다.

    ㉡ 일이 될 것 같애야지.

 

(2)에서 보기를 든 ‘같-애서, -애야지를 비롯하여 -애도, -애야, -앴다들을 표준으로 인정하지 않은 까닭도 넉넉히 짐작할 수 있을 줄 압니다.


“갚-, -애요; -, -애요; -, -애요; -, -애요들로 활용되는 일이 아예 없는데, ‘같-’의 경우에는 왜 자연스럽게 같애, 같애요가 될까요? 그 원인은 역사적인 데에 있습니다. ‘같다의 옛형태는 갇하다’(‘는 아래아로 표기)였습니다. ‘-하다’(‘는 아래아로 표기)로 끝나는 형태였지요.

그러므로 여느 ‘-하다’(‘는 아래아로 표기)류 낱말과 같이 갇하-(‘는 아래아로 표기)→갇해, 갇하여-(‘는 아래아로 표기)→갇해-와 같이 활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한 역사적인 흔적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고 오늘날에도 자연스럽게 실현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말글 규범으로는 같아, 같아요, 같아서, 같아야지, 같아도, 같아야, 같았다들이 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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