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청소년들이 자각하는 과정이 중요”
인권 “청소년들이 자각하는 과정이 중요”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11.11 00:00
  • 호수 29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청소년인권운동가 조상신-

‘제2회 청소년 인권영화제 및 토론회’ 강연자로 서천을 찾은 ‘청소년인권연구포럼 아수나로’ 대표 조상신(국민대 국어국문학과 2년) 씨를 만나 청소년 인권문제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편집자 주> ▲ ‘청소년인권연구포럼 아수나로’ 대표 조상신 씨가 청소년 인권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어떻게 청소년 인권운동을 하게 됐는가.


-
중학교 땐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두발자유화운동을 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전국중고등학생연합(이하, 학생연합)을 알게 됐고 계속 활동하게 됐다.


▲ 인권 운동을 하면서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나.


-
선생님들의 반대는 견딜 만 했는데 친구들의 무관심이 가장 힘들었다.

지금은 ‘대학생이니까하는 생각으로 청소년과 분리지어 무관심한 경향이 있다.


▲ 운동을 하면서 어른들과 가장 부딪치는 부분이 어떤 부분인가.


-
‘당연히 애들인데하는 생각으로 동등선상에서 생각하지 않는다. 청소년들을 존중해야 하고 대우해줘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어찌 보면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하는 것은 굉장한 배움이기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지금은 당이든 시민단체든 청소년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선거권 연령을 낮추는 문제 등은 그들의 의식수준 또한 발달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학생들도 소통하고 함께 배워야 할 대상이고 동등한 입장에서 설득하고 토론해야 할 대상인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규율의 경우 실제로 그 규율을 지키는 건 학생들인데 학생들에겐 결정권이 없다. 일방적·수직적 구조에서 이뤄진다. 반면 어른들의 대의체계는 철저히 지키려 한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학습시켜야 할 사람들로서 옳지 못하고 이렇게 하면 민주주의 학습이 될 수가 없다. 


▲ 청소년인권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무조건적 입시 경쟁주의가 가장 큰 문제다. 입시 경쟁이라는 경계에서 벗어나면 무조건 통제한다. 교육개방, 자립형 사립고 등 학생들의 문제를 학생들이 ‘모르쇠하는 것도 문제다.


학생들이 자각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주입식 교육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 학생들 스스로 많이 모이고 이런 문제들을 공론화해야 한다. 프랑스 고등학생협의체(FIDL)는 직접 막아서서 입시경쟁 현실을 개선시켰다.


▲ 서천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농촌지역 학생들은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친 특유의 보수성으로 교육이 가장 뒷전에 몰리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소외된 사람들이 싸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것들이 서울에 집중돼있는 것이 사실이다. 입시로, 부모의 경제적 불평등으로 차별 받아 농촌에서 계급재생산이 많이 일어난다. 그래서 소외된 곳은 더 뒤쳐지고 입시주의는 강화된다. 공교육을 무상화 하고 줄세우기식 선천적 신분규정을 없애야 한다.


▲ 실제로 농촌지역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나.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안이 필요한가.


-
학생들 움직임이 주로 서울에서 먼저 터지는데, 수도권 내 학교들은 일이 터지면 오히려 잠잠하다. 미온적으로 대처하지만 알아서 뒷수습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은 달라지는 것이 없고 심각하다. 대체로 인문계 중심으로 생각해 입시 경쟁만 강화한다. 오히려 농촌지역을 이런 문제 해결에 모범적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사실 대안 구상이 아직 많이 안 됐다. 지방에도 단체를 조직하면 큰 힘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지역과 활발히 교류해야 한다. 


▲ 지방 실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서천은 버스노조가 파업해 학생들 발이 묶인 적이 있다. 어른들은 자가용을 타면 되지만 버스가 잘 다니지 않는 마을 학생들은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농촌문제가 타 지역이나 중앙에 전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구조에 큰 관심을 가져달라. 또 청소년문화시설이 전혀 없는 것도 큰 문제다.


-
비주류학생들이 문화·교육에서 상당히 혜택을 못 받는다. 인권연구포럼에서 활동하는 친구들 중에도 지방에서 활동했던 친구들이 있다. 그런 친구들은 지방 얘기가 나오면 기염을 토하고 열변을 한다. 여러 차례 강연을 다녔지만 지방 강연은 처음이다. 실정을 잘 모르다 보니 일반적이고 전형화 된 얘기만 한 것 같다. 앞으로 지방 실정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 서천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
미안한 감정이다. 나 때 해결이 안 됐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생기게 만들지 못했다.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반성하고 주체적으로 해야 한다. 지금 청소년들도 어른이 되면 부끄럽게 느꼈으면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