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불청객-뇌졸중(腦卒中)
겨울철 불청객-뇌졸중(腦卒中)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12.16 00:00
  • 호수 29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학 칼럼 -신경과-
양재훈/서천군보건소 일반진료담당

   
▲ 양재훈/서천군보건소 일반진료담당
날씨가 추워지고 건조해지는 겨울이 찾아왔다. 겨울철에 드물지 않게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뇌졸중이란 무엇이고 왜 겨울철에 많이 발생할까?


뇌졸중(腦卒中)이란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뇌혈관에 이상이 생겨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신경학적 이상을 말한다.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나눌 수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뇌출혈은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것이고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질환이다.


겨울철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뺏기지 않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킨다. 따라서 혈관이 좁아지기 때문에 혈관 저항이 높아져 자연히 혈압이 상승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잘못된 생활습관 즉 비만이나 흡연, 음주 등으로 인해 동맥경화가 가속화되면 결국 혈관은 더욱 좁아지게 되고 탄력성도 떨어져 온도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게 된다. , 겨울철에는 혈액이 더욱 끈적끈적해져 혈전, 즉 피딱지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상태에서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면 결국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여 뇌혈관이 견디지 못해 터져 뇌출혈이 생기거나 뇌혈관 내 피딱지가 발생하여 혈관을 막아버리는 뇌경색 발생의 위험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호흡기 감염(감기, 독감 등)이 또 다른 뇌졸중의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어 호흡기 감염이 많은 겨울철에는 고혈압, 당뇨 등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은 뇌에 어느 부위에 이상이 생기냐에 따라 증상도 다양하다. 한쪽 팔다리 힘이 없거나 감각이 둔하다거나, 말을 못하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기도 한다.
한쪽 눈이 안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이 있을 수도 있고 어지럽고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걷는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아주 심한 두통이 있고 속이 울렁거리거나 토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세가 갑자기 나타날 경우 뇌졸중을 의심해야 하고 임의로 약물을 복용하지 말고 빨리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증상이 약하건 중하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치료율도 높일 수 있는 최상의 방책이다.

시간을 지체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 하는 것이 바로 뇌졸중이다. 뇌혈관이 막혔더라도 3시간 이내에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면 혈관이 뚫려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3시간이 지난 경우라도 적절하게 약물을 투여하면 뇌경색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뇌세포는 한번 죽으면 재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한번 뇌졸중에 걸리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어 철저한 예방만이 최선의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한 번 뇌졸중에 걸린 사람들은 재발을 잘 일으키기 때문에 뇌졸중 회복 이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를 계속해서 받아야 한다. 계속되는 뇌졸중은 치매로까지 발전할 수도 있음을 명심 해야겠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흡연, 과음, 비만 등이 꼽힌다. 따라서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혈압조절, 당뇨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심장질환이 있는 분들은 심장 전문의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면서도 막상 실행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 바로 생활습관이다. 생활습관을 고치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짠 음식이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되도록 삼가는 게 좋다. 술과 담배도 끊는 게 좋다.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활발한 신체 활동을 즐기자. 하루 30~1시간, 1주일에 3~4일 이상 꾸준히 운동하면 그러지 않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줄어든다.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등 산소를 많이 소모하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하지만, 겨울철 운동을 할 때는 충분한 준비운동과 보온이 필수적이다.


본격적인 운동 전에는 반드시 맨손체조와 제자리 뛰기,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 굳어있는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 운동을 마치면 땀이 식으면서 체온이 크게 떨어질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면 갑자기 혈압이 상승하면서 심장에 부담을 줘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겨울철에는 기온이 가장 떨어지는 새벽보다는 낮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의욕만 앞서 무리하다 보면 미끄러져 골절을 입는 등 사고를 당하기 쉬우므로 자신의 체력에 맞춰 서서히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