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의 계절
감기의 계절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12.23 00:00
  • 호수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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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칼럼 -소아과-
김성기 /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감기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흔한 질환이다. 보통 감기라는 병명은 넓은 의미로 '상기도염' 이라고 불리지만 정확히 급성 비인두염, 즉 비강()과 인두()에 염증이 생겨서 기침, 콧물, 발열, 목의 통증을 동반하는 감염병이다.


감기는 급성 질환이므로 합병증이 없는 한 1주일 이상 앓는 경우는 별로 없다. 하지만 감기를 달고 산다고 하는 경우는 다른 종류의 감기 바이러스에 연달아 감염되면서 감기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은 대부분 바이러스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이러스의 종류만 해도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여 한번 감기를 앓고 난 후에 또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 재차 걸릴 수 있다. 감기는 1년 내내 발병하지만 시기적으로 특히 환절기와 추운 계절에 많이 걸린다. 또 감기는 감염성 질환이어서 어린이들은 바깥에 노출되는 것에 비례해서 발병할 수 있다.


보통 감기의 진행은 갑자기 열이 오르면서 보채기 시작하고 재채기를 하게 된다. 수 시간 내에 콧물이 나오고 코가 막혀서 호흡이 힘들게 된다. 나이가 어릴수록 코로 숨을 쉬기 때문에 코가 막히면 잘 먹지 못하고 보채게 된다.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열은 수 시간에서 3일 정도까지 계속될 수 있으나 단순한 감기로는 그 이상 열이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다. 콧물은 차츰 진해지고 결국 누렇게 변하고,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니까 입안의 점막이 더 건조해져서 목은 더 아프게 된다. 이러한 급성 증상은 대부분 3-4일간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다.


감기로 인해 합병증이 생기는 수가 자주 있다. 간혹 감기를 치료하고 있는데 왜 합병증이 생기냐고 의아해 하지만, 감기를 치료한다고 합병증을 모두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다만 합병증의 발생을 줄일 수는 있다.

감기를 치료하는 도중에도 모세기관지염이나 기관지염, 폐렴, 축농증, 경부 임파선염 및 편도선 주위염 등으로 넘어가는 수가 있고, 이차적인 세균 감염에 의한 폐렴에 걸릴 수도 있다.


천식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감기로 인해 천식의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 감기에 잘 동반되는 합병증으로 중이염을 꼽을 수 있는데, 감기를 치료하는 도중에 아이가 귀가 아프다고 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 감기와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감기는 비교적 가벼운 질병이지만 감기와 비슷한 다른 호흡기 질환들 즉, 부비동염, 천식, 기도 이물, 폐렴, 결핵, 만성 기관지염 등의 질환들을 감기로 잘못 알고 가볍게 취급하여 병을 키우거나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어 의사의 진찰을 받아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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