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동원/서천화력발전소 소장 <사진/공금란
기자>
지난 3월 중부화력발전 주식회사 서천화력의 수장이 바뀌었다. 삼척발전소를
시작으로 입사 경력 30년으로 전력연구원 등 전력발전계통의 분야를 두루 거친
서천화력의 연간
수익은 얼마나 될까? 놀랄 일도 아니지만 연간 120억
원정도가 적자다. 하지만 서천화력
경영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고가의 국내 무연탄 소비를 위해 전략적으로 발전소로
운영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다. 국내 석탄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뜻이다.
“영업이익만을
위해서라면 유연탄을 사용하는 보령화력발전소 같은 것을 더 운영하는 편이 났다”는 게 차 소장의
설명이다. 때문에 중부화력발전소의 영업이 배분으로 발전소를 운영하고 또 발전소주변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12월 20일, 유래 없는 연이은 폭설과 한파로 온통 눈으로 뒤덮인
날이지만 마량리 발전소 앞 회처리 장이 분주하다. 서천화력에서
10억원을 들여 공원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회처리장은 발전을 위해
사용한 무연탄 재로 차곡차곡 매립해 ‘주꾸미 동백축제’ 때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광장이 됐다.
이곳에 주차장은 물론 약간의 편의시설과 녹지를 조성하는 것이다.겨울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지금 가도 확 달라진 발전소의 외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년 4월 동백꽃 필 무렵에 가면 더욱 달라진 발전소 주변을 보게 될 것이다.
차동원
어쨌든
우리지역의 업체가 좋은 상의 대상을 받았다니 함께 기뻐할 일이다. 한 기업의 CEO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직장생활을 함에 있어
특별한 철학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100명의 입사 동기 중에 중간 쯤 간 겁니다. 특출 난 것도
없고” 인터뷰에서 이런 답을 듣는다는 것은 참 맥 빠지는 일이다.
하지만 “발전소라는 단어 자체가 좋았습니다.
30년 동안 그 매력에 빠졌지요, 단어만으로도 생동감이 느껴지고 창조적인 느낌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그저 좋은 게
사랑이랬다.
그러나 뻔하지
않은 그의 외조는 가정생활에 위기를 느끼는 남성들이 배울만 하다. 그의 아내
“춤바람이나
나고 그럴까봐 공부하도록 주선해줬고 어느 어느 문인들을 만나러 다닐 때 기사노릇 좀 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지갑을 꺼내더니 신문에서 오렸다는 아내의 시를 보인다. “자기 시 한편씩
안 가지고 다니면 삐집니다”
이처럼 아내의
동료, 선생이 되는 시인들과의 인연으로 얼마 전 충남시인협회 인사들 초청 날까지 잡았다가 폭설로
취소됐다는 이야기를 하며 아쉬워한다. 혹, 지나치게
가정적인 남자는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착각하는 남성이 있다면 생각을 바꾸기
바란다. 앞에서 언급했지 않은가. ‘가화만사성’이라고.
덧붙여
발전소주변지원사업으로 매년 열리는 ‘동백사생대회 및 백일장대회’를 전국규모로 키우고 싶다고
한다. 오래도록 고착화 된 사업을 새롭게 변화시킬 마음을 가진다는 것도 일종의 창조 산물 일
것이다.
서천화력을 오래
이끌어 온 건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