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열제
해열제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12.30 00:00
  • 호수 3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기/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전국에 독감 유행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독감환자와 독감 의심 환자가 부쩍 늘었다. 고열과 팔 다리의 근육통, 심한 기침 등의 증상으로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일이 자주 있다. 열만 어떻게 떨어지면 좋으련만, 열병을 앓는 아이 곁에서 엄마와 아빠는 뜬눈으로 새우기 일쑤다.

아이가 열이 나면 엄마는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도 걱정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열이 나는 것은 우리 몸이 병원체에 감염되어 이 균들과 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다시 말해 열은 우리 몸에 해를 끼치는 나쁜 증상이 아니라 병을 이겨내기 위한 과정의 부산물인 셈이다. 아이가 열이 나면 으레 해열제를 찾게 되는데 올바른 해열제의 사용을 알아본다.
 
일반적으로 두 돌 이전의 아기에게는 소아과 의사의 처방 없이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러 상황으로 인하여 병원을 방문 할 수 없는 경우 갑자기 아기가 고열이 나고 힘들어한다면 응급조치로 우선 해열제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계속해서 해열제를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체온이 40℃ 이상의 심한 고열이 아니라면 열 자체가 아기에게 위험하지는 않다. 해열제는 열이 심하게 나면서 열로 인하여 아기가 매우 힘들어 할 경우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열은 나지만 아기가 평상시처럼 놀며 잘 먹고 잠도 잘 잘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열은 해열제 없이 지켜보아도 괜찮다.

3개월 미만의 어린 영아의 경우 보채거나 평상시보다 몸이 따뜻하게 느껴지면 체온계로 우선 아기의 체온을 확인한다. 체온이 38℃ 이상이라면 임의로 해열제를 먹이지 말고 소아과를 방문하여 진찰을 받도록 한다. 또한 뚜렷한 이유 없이 고열이 나거나, 열이 24시간 이상 계속 올랐다 내렸다 반복된다면 반드시 소아과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종합 감기약이라고 하는 약에는 대개 해열제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해열제를 추가로 먹여 과량의 해열제를 중복해서 먹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해열제를 복용한 후에도 열이 내리지 않는다고 다음 복용시간이 되기 전에 반복해서 해열제를 먹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고열이 있는데 해열제를 먹일 수 없는 상황이거나 또는 먹은 후에도 계속 열이 나면서 아기가 힘들어하면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팔다리의 몸을 적셔 주어 해열을 돕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옷을 벗겨 주거나 방안 공기를 시원하게 하여 열을 떨어뜨려 주어야 하고 한기를 느낄 때는 이불을 두껍게 덮지 않도록 해야 고열의 힘든 증상을 막을 수 있다.

열이 나는 아기에게는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열로 인해 탈수가 일어나기도 하고, 열이 있으면 아기가 평소와 같이 먹지 않아 탈수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열이 있는 아기에게는 수분 공급에 신경을 써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