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가 머리를 깎고 밥을 굶어야 한다.”
▲ 유광준/여의도통신 기자 | ||
그뿐만이 아니다. 현재도 ‘야성(野性)이 모자란다’ ‘근성이 없다’ ‘언제 제대로 된 야당을 해 봤어야지!’ 등등 당에 대한 조소가 당 내·외부에서 거침없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기자가 만난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을 걱정하며 “박 대표가 인자한 ‘영부인’ 상을 벗고 전투적인 ‘잔다르크’가 되지 않는다면 이번 난국을 헤쳐 나가기 힘들 것”이라면서 “사력을 다해 당을 신념에 따라 끌고 간 후 결과에 책임지고 ‘다음’을 모색하는 것이 야당 대표로서 걸어야 할 길일 것”이라고 권고했다.
영남권 의원의 보좌관으로 오랫동안 정치판을 지켜본 이 관계자는 “솔직히 현 집권 세력은 대학 동기 100명 중 1명을 경찰 파이프에 저승으로 보내고, 3명이 고문으로 장애인이 됐으며, 10명 이상이 물 떨어지는 지붕 아래서 인고의 세월을 보낸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면서 “재집권에 대한 의지과 각오에서 한나라당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는 집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현 집권 세력은 한나라당이 벌이고 있는 이 정도의 장외투쟁으로는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대표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가 제시한 ‘결단의 방식’은 삭발 투쟁 혹은 단식 투쟁. 박 대표가 최소한 그 정도의 의지는 보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박근혜 대표의 삭발’을 상상해 봤다. 그런데 상상만 해봤는데도 자꾸만 기분이 을씨년스러워지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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