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1>
백내장<1>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1.20 00:00
  • 호수 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학칼럼-안과-
오성지/서울안과 원장

2회에 거쳐 가장 흔한 시력저하의 원인이 되는 백내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회는 백내장이란 무엇인지, 또 증상과 원인을 알아보겠습니다.

눈은 카메라와 매우 흡사합니다. 카메라 안에는 렌즈가 있어서 외부에서 들어온 물체의 상을 카메라 필름에 정확하게 초점을 맺게 해줍니다. 우리 눈에도 수정체라는 렌즈가 있어서 보고자하는 물체의 상을 카메라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 초점을 맺게 해 줍니다. 

수정체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보고자 하는 물체의 상을 거의 100% 통과시켜 망막에 초점을 맺게 해주는 것입니다.

백내장이란 투명한 수정체에 어떠한 원인에 의해 뿌옇게 혼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물체의 상이 수정체를 통과하지 못하고 망막에 정확하게 초점을 맺지 못함으로서 우리 눈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시력에 장애를 초래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백내장의 증상으로는 안개가 낀 것 같이 뿌옇게 보이며, 멀리 있는 사물이 불분명하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며 매우 서서히 진행되므로 상당히 심해질 때까지는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으로는, 밝은 곳에서 오히려 잘 보이지 않게 되는 주맹현상이 있으며 햇빛 나는 날 눈부심 현상으로 눈을 자주 찡그리게 되며 시린 느낌이 있거나 눈물이 나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증상도 나타날 수 있고 노안이 있던 분들이 갑자기 돋보기 없이도 가까운 것을 일시적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경우도 백내장으로 인해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입니다.

수정체가 좀 더 팽창하여 동공을 막게 되면 녹내장이 발생되어 두통, 안통, 충혈, 시력장애를 일으키고 심하면 구토까지 합니다. 방치해서 과숙백내장이 되면 녹내장이 되거나 또는 수정체단백에 의한 과민반응으로 눈 안에 염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백내장은 수정체 혼탁을 일으키는 원인, 모양, 정도에 따라서 다양하게 구분합니다. 원인에 따라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선천성 백내장은 대부분 원인불명이지만 유전, 선천성 대사장애, 염색체이상과 같은 전신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어 안과적 검사뿐 아니라 내과적 검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유아기부터 백내장이 심한 경우에는 시력발달의 장애로 약시가 되므로 발견 즉시 수술하는 것이 원칙이나 수술을 시행하더라도 아주 좋은 시력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인성 백내장은 원인은 잘 모르나 나이가 들면서 점차 수정체가 투명성을 잃어가는 질환으로 50세가 넘어가면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백내장이 시작되는데 시력감퇴는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수술을 받기 전에 정기적인 관찰 및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원칙이며 최적의 수술시기를 잡는데 도움이 됩니다.

당뇨병성 백내장은 잘 조절되지 않는 유아성 당뇨환자에서 일찍 나타날 수 있는 흔하지 않은 종류이지만 백내장은 양안에 나타나며 진행이 매우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

어른환자의 경우  노인성 백내장이 당뇨가 없는 사람보다 조금 일찍 발생할 수 있으며 동반되는 당뇨병성 망막증이 있는 경우 수술 후 시력회복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으나 당뇨가 있다고 해서 수술이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혈당조절을 한 후 백내장을 제거해야 당뇨성 망막증의 상태나 경과관찰이 용이하고, 망막증에 대한 레이저 광선치료를 할 수 있으므로 상태에 따라 빨리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합병성 백내장은 포도막염, 녹내장, 망막박리, 유리체의 변성 및 출혈, 약제(안약 및 내복약)의 부작용 등으로 인하여 수정체에 혼탁이 오는 경우로 백내장 수술이 잘 됐다하더라도 합병된 질환에 따라 시력회복의 여부가 결정되며 안내감염 등 수술 후 문제 발생 빈도가 다른 경우보다 높습니다.

외상성 백내장은 외상으로 수정체가 파열되거나 파열되지 않아도 타박으로 인하여 수정체 혼탁이 오는 경우를 말하며 안구내의 다른 부분 특히 망막에 손상이 있는 경우가 흔하므로 수술 후 시력 회복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후발성 백내장은 수술 후 발생하는 것으로,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달리, 백내장이 다시 생기는 것이 아니며, 인공수정체를 넣은 낭에 혼탁이 오는 것을 말하며, 시력저하가 있는 경우 외래에서 간단히 레이저요법을 시행하면 전과 같이 즉시 시력이 회복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