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는 걸어 다녀야 편안하다?
밤에는 걸어 다녀야 편안하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2.10 00:00
  • 호수 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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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훈의학 칼럼
하지불안증후군

   
근무하면서 생각보다 불면증 환자가 많다는 걸 느꼈다. 그 중에서도 하지불안증후군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종종 본다.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 syndrome)은 수면센터를 제외하곤 일반인 사이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는 수면장애로, 미국의 경우 성인 10명중 0.5~1명이 고통 받을 만큼 드물지 않다. 대부분의 환자가 병명조차 모른 채 이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환자들은 주로 하지에 불편한 감각을 호소하는데, 저녁이나 밤에 다리가 근질근질하다거나, 뭐가 기어 다니는 것 같거나, 저리다거나, 또는 막연한 불편함을 호소한다. 이러한 이상감각은 종아리 깊은 곳에서부터 일어나 다리를 움직이려는 강한 충동이 일어난다.

증상은 앉아 있거나 누워있을 때와 같이 가만히 있을 때 심하며, 다리를 움직여 주면 완화되지만 일시적이며 계속 다리를 움직이게 된다. 밤에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가 자다가 자꾸 깨게 되고 불면증을 호소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이렇게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결과 활동이 왕성해야 할 낮에도 피곤하거나 의욕저하, 우울감 등이 동반되어 사회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삶의 질 향상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중년이나 노년에서 보다 흔하게 나타난다. 일단 한 번 시작이 되면 만성적이고 때로는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스스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되며 대부분이 발병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일차성에 속한다. 일차성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고 유전적 경향을 띤다.

이차성의 원인은 철분부족이 가장 흔하며, 임신(임산부의 11%), 류마치스성 관절염, 당뇨병, 신장병 환자가 투석을 받는 경우, 부분 위장절제술을 받은 경우, 알코올 중독, 말초신경병증, 파킨슨병, 항우울제 복용 등도 원인이다. 환자의 3분의 2가 여성이며, 특히 중년여성이 많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수면부족, 음주, 카페인, 운동과다 혹은 운동부족, 약물(항정신병약, 항우울제 등)복용 등이 있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수면 전문가의 상담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를 받게 되는데, 먼저 수면위생을 개선시켜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켜야 할 수면위생은 다음과 같다.

우선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기상시간은 반드시 정하고, 그 기준에서 2시간 이상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 잠자리 3~6시간 전에는 커피·흡연·술·과식을 삼가하고 하루에 30분 이상 운동을 한다.

가급적이면 침실에서는 휴식만 취하도록 하고, 잠들기 2~3시간 전에는 일을 하지 않도록 한다. 잠잘 때만 침실에 들어가고, 침실은 늘 쾌적하고 조용한 상태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잠이 오지 않을 때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는 등 다른 일을 하다가 잠이 오면 다시 잠자리에 든다. 평소보다 늦게 자더라도 일어나는 시간은 항상 일정해야 한다. 시간만 있으면 눕는 습관은 수면위생에 좋지 않다.

증상이 심한 경우엔 도파민 효현제를 비롯해 진정제, 통증완화제 등의 약물로 치료하면 확연히 호전되어 숙면을 취할 뿐 아니라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도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면서 초콜릿이나 커피, 차, 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과 흡연, 음주를 피해야 한다. 적어도 취침 6시간 전 적절한 운동과 걷기, 스트레칭, 목욕, 다리 마사지 등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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