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2>
백내장<2>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2.17 00:00
  • 호수 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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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지 의학칼럼

지난 글에 이어 이번에는 백내장의 치료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백내장의 치료에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백내장의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백내장의 진행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지만 호전시킬 수는 없습니다. 근본적인 치료로는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먼저 약물요법으로는 전부터 지금까지 여러 가지 약제가 사용되어 왔고 현재도 사용되기도 하나 백내장이란 경과가 길고 진행속도가 사람에 따라 다르고 또 진행이 정지되는 수도 있기 때문에 과연 어떤 약이 백내장의 치료에 효과가 있느냐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다수의 의사가 초기에는 약물 요법을 시도하며 이 방법이 다소 효과가 있다는 판단아래 사용되는 것이지 계속 진행되는 백내장을 근본적으로 막지는 못합니다. 결국은 수술로 치료하게 됩니다.

백내장의 수술 시기는 지난 십 여년전만해도 교정시력이 0.1 이나 0.2 이하인 경우를 수술가능한 적기로 인식 되어 왔으나 그간 수술기법과 기구 등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현재는 교정시력의 중요성은 점차 줄어들고 오히려 환자의 직업 및 연령 등을 기초로 한 불편한 정도 등을 수술시기의 적정기준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교정시력이 0.5이상일지라도 환자가 정밀한 시력을 요구하는 직업에서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상태라면 불편한 정도 등에 대해서 안과전문의와 충분히 상의 후 수술시기를 잡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백내장의 성숙정도가 과도하게 지나쳐서 안경 등으로 교정해도 시력이 0.1이하인 경우 즉, 수술시기를 너무 늦게 설정하는 것은 백내장 자체로 인해 눈에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술도중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 바람직하지 못하다 하겠습니다.

수술방법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면 과거의 수술방법은 수술시 눈을 약 10mm 정도 절개하여 수정체 자체를 그대로 제거했기 때문에 수술시간이 오래 걸렸고, 수술 후 염증의 위험성이 높아 3일에서 7일까지 입원하여 항생제를 정맥 투여하여야만 하였습니다. 또한 시력회복도 2달 후에나 최고의 시력이 나오는 등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초음파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은 3mm 정도 눈을 미세 절개하여 수술을 시행하여 수술 시 통증이 약하기 때문에, 안약만 사용한 점안마취로도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일상생활을 못하는 절대안정기간이 필요 없으며 수술 후 염증빈도도 최소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통원수술도 가능합니다.

수술시 눈 속에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하게 되는데, 이 인공수정체란, 말 그대로 인공으로 만든 수정체로서, 백내장 수술시 원래의 수정체를 제거한 후 그 자리에 바로 끼워 넣게 됩니다.

인공 수정체는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한 그 수명은 반영구적이며, 본인은 인공수정체가 들어있다는 자체도 모를 정도로 편안하고, 백내장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사용 시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없습니다.

수술 후 시력회복의 정도는 수정체뿐만이 아니라 각막, 초자체, 망막 등 우리 눈의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우리의 눈에는 매체라 하여 빛이 통과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각막, 전방, 수정체, 초자체 등이 이에 해당하며 이들 매체를 통과한 빛이 망막에 정확한 상을 맺어야 하고 또한 시신경을 통해 뇌에까지 전달되어 뇌에서 제대로 인지하여야 비로서 잘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백내장 수술은 수정체에만 해당되는 수술이므로 수정체 외의 다른 원인에 의한 시력장애는 백내장 수술만으로는 회복되지 않습니다.

백내장이 심한 경우는 빛이 들어가지 않아 초자체, 망막이 보이지 않으므로 수정체 외의 다른 부분의 이상 유무를 수술 전에 발견하지 못할 경우도 있습니다.

수술 후 합병증으로는 동공 모양이 타원형으로 되는 경우, 염증이나 과다한 출혈, 안압 상승 (대개 치료로 조절이 가능), 망막박리 등이 있을 수 있으나 그 빈도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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