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법 잘 지킨 도로부속물 설치 ‘잘된 곳’
표지판 설치 미비, 울타리 없는 곳 ‘못된 곳’
표지판 설치 미비, 울타리 없는 곳 ‘못된 곳’
3월초 학교와 유치원이 문을 열고 신입생의 입학이 이뤄진다. 이들에게 과연 우리지역의 학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주변은 안전지대인지 행자부가 발표한 사례와 비교해 볼 수 있다.
행자부는 지난 2004년부터 전국 3,458개 유치원·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개선사업을 실시해 현재까지 완료된 곳을 대상으로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어린이안전재단 등 교통관련 시민단체들과 현지 실태를 점검한 결과 잘된 곳 9곳과 못된 곳 9곳을 선정·발표했다.
가장 잘된 곳은 경남 함양초등학교로 어린이보호구역 내 무인카메라 설치, 학교 사방 울타리 설치로 어린이보호기능을 강화하고, 운전자가 안내표지판, 과속방지턱, 미끄럼방지시설 등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설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학남초의 경우 속도계(카메라)를 설치해 운전자의 제한속도 준수를 유도하고 있으며, 경주 황성초의 경우 대형화면을 설치해 먼 거리에서도 보호구역임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충남도내에서는 천안 청수초가 통학로에 설치된 인도, 안전펜스 등이 잘된 곳으로 선정됐다.
이같이 ‘잘된 곳’의 특징은 운전자에게 잘 보이는 위치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적색아스콘 포장을 하는 등 어린이보호구역임을 잘 알려냈다는 것이다.
또 도로교통법상 어린이보호구역 내 설치하도록 돼있는 도로반사경, 과속방지턱, 미끄럼방지시설, 방호울타리 등을 규정대로 설치해 어린이 안전사고의 유발가능성을 줄이고 어린이와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한 것이다.
반면 ‘못된 곳’으로 선정된 곳은 보호구역 안내 표지판이 전혀 설치되지 않거나 잘 보이지 않게 설치돼있고, 학교 출입문 앞에 보도(인도)와 횡단보도가 없는 등 기본적인 안전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구미초의 경우 보도와 차도 구분이 없어 어린이들이 등하교 길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는 점, 대구 욱수초의 경우 가드레일이 중간 중간 끊어져 있어 위험성이 높은 점 등을 이유로 ‘못된 곳’으로 선정됐다.
행자부는 이번 평가를 시작으로 앞으로 교통관련 시민단체와 사업계획 단계부터 사후 관리까지 다각적인 평가지표를 개발, 실질적인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5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특수학교와 보육시설이 어린이보호구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올해 어린이보호구역 개선사업에 대한 수요조사를 재실시하고 2008년부터 2단계 개선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2000~2004년 최근 5년간 경찰청의 사고통계를 분석한 결과, 초등학생 교통사고 사망자 779명 중에 1학년이 277명으로 35.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2~6학년 사망자에 비해 2~4배나 높은 수치로, 초등학교 입학 후 등하교하는 통학로가 낯설고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지역 어린이들도 크게 다를 바 없다. 특히 학원가 주변의 교통안전 대책은 전무한 형편이어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 되는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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