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보호시설 설치 결국 예산이 문제?
어린이보호시설 설치 결국 예산이 문제?
  • 차은정 기자
  • 승인 2006.03.10 00:00
  • 호수 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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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남초 어린이보호시설 설치 협의회 열려
보호구역지정 가능, 시설 설치비 확보 어려워

뉴스서천 2006 캠페인 특별기획 ‘어린이에게 안전한 서천만들기’- 3 뉴스서천이 2006년 한해 독자여러분의 힘을 빌려 ‘어린이에게 안전한 생활환경을’이란 주제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아직 무엇이 자신들을 위협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때문에 어른들이 그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합니다. 해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와 유괴, 미아발생, 교통사고는 늘어만 갑니다. 더 이상 정부와 자치단체에만 우리 아이의 안전을 맡겨 둘 수만은 없습니다. 어린이를 보호하지 않고 방임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아동학대’입니다. 크든 작든, 우리지역에서 발생하는 어린이를 위협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비남초등학교(교장 정하철)가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을 신청했으나 보호시설물 설치에 따른 예산 확보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비남초 전연근 교감 및 학교 관계자와 교육청, 서천경찰서, 군, 도로관리청 관계자 등은 ‘비남초 어린이보호시설물 설치 협의회’를 열고 각 기관의 의견을 나눴다.비남초 전 교감은 “지난해 7월, 학교 앞 도로가 국도임에도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이 안 돼 있는 점, 서면의 축제와 관광지를 찾는 외지인들로 인해 차량 통행량이 많아진 점, 비인에서 서천 방면 내리막길의 속도제한을 위해 설치됐던 모형 무인 카메라가 철거된 점 등을 이유로 서천경찰서에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전 교감에 따르면 교문을 나서면 바로 도로가 있어 학생들이 위험에 도사려 있다는 것을 강조했으나, 당시 관계기관들로부터 확보된 예산이 없으므로 시설물 설치가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돼있다. 비남초 측은 예산이 한정적이라면 선후관계를 고려해 위험성이 더 큰 학교부터 설치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로 안전시설물 설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서도 안 된다고 주장한다. 사고의 위험성 여부는 학생 수로 따질 수 없다는 논리이다.방경심 비남초 자모회장은 “바다 일하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 녹색어머니회 운영도 못하고 아이들끼리 등하교 할 때가 많아 걱정스럽다”며 “신호등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비남초병설유치원 어린이들이 교사와 함께 학교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이곳은 운전자들이 정문 앞 도로가에 설치된 어린이보호표지판과 반사경을 무시하는 사례가 빈번한 곳으로 적정한 시설물의 설치와 운전자들의 자각이 필요하다. <사진/차은정 기자>
어린이보호구역 설치 예산확보 최우선해야

서천경찰서 교통지도계 담당자에 따르면 비남초를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며 도로관리청에 보호구역 안내 표지판, 속도제한 표지판, 신호기 등 우선적으로 설치할 필요성이 있는 것부터 요청할 계획이다. 또 “제대로 설치할 경우 예산이 1억7천~9천까지 소요되기 때문에 일시에 투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로관리청 예산국도 서천출장소 담당자는 “예산국도에서 보호시설물을 설치한 사례가 없어 본청을 통한 예산확보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자동차특별회계를 통해 군이 시설물 설치 사업을 전담하고 있지만 도로관리청에 배정된 예산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국도 21호선이 4차선 도로공사 계획구간이므로 공사를 시작할 경우 노선이 우회하게 돼 보호시설물이 필요 없게 된다”고 밝혔다.

군 역시 올해 보호구역 개선사업 계획과 예산배정을 마친 상황이므로 올해 안에 비남초 시설물 설치는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군 도로담당자는 “올해 개선사업 시행 후 자동차특별회계 장기계획을 세워 어린이보호구역 관련 학교에 대한 연차별 사업집행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자동차특별회계가 행정자치부에서 거둬들인 교통관련 벌금을 지자체에 배분하는 것이므로 안정적인 예산 확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사업자체가 불투명해 행자부의 방침에 따라 계획을 새로 세워야 하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보다 지정되지 않은 곳이 더 많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사업실시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자체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운전자에게 보호구역임을 알리는 표지판부터 정비해 점차 사업을 확대해나가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사업의 안정적 추진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이번 비남초 관련 협의회를 통해 관계기관 간 협의를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군 계획에 따라 올해 개선사업을 실시하는 곳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서천초, 장항초, 부내초, 기산초로 4억3천2백만원을 투입해 표지판 설치, 보도와 차도 분리, 가드레일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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