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콜릭(산통)
영아 콜릭(산통)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3.31 00:00
  • 호수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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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의학 칼럼

아기가 아무리 달래도 계속 우는 경우에 그 원인이 될 수 있는 원인 중 비교적 흔한 것이 '영아 콜릭(산통)'이다. 산통은 뻗치는 듯한 심한 통증이라는 뜻인데 이는 생후 3개월 미만의 어린 영아들에게 주로 생긴다. 영아 콜릭은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심한 울음을 특징으로 하며, 단일 질병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증상의 복합체이다.

영아 콜릭이 오게 되면 아기가 갑자기 울기 시작하는데, 심하게 울어서 울음소리가 매우 크고 지속적이다. 한번 시작된 울음은 대개 수 시간 동안 계속되고, 아기의 얼굴은 발갛게 상기되고 입 주위가 창백하게 되기도 한다.

배는 볼록하게 불러져 있고 두 다리를 쭉 뻗기도 하고 배 위로 끌어당기는 모습을 보이며 어딘가 매우 아파 보이는 자세를 취한다. 아기가 울다가 지쳐 탈진되면 그제야 울음을 그치게 되나 방귀를 뀌거나 변을 보고 나서 울음을 그치기도 한다.

어떤 아기들은 영아 콜릭이 유난히 자주 생기기도 하는데 주로 저녁이나 밤에 흔히 발생되어 엄마와 아빠를 당황하게 만든다.  왜 콜릭이 생기는지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장내 팽만으로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기가 젖이나 분유를 급하게 먹으면서 공기가 위와 장으로 많이 들어가거나, 또는 양을 너무 많이 먹거나,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음식을 먹어서 위와 장이 확장되면서 통증이 유발되지 않나 추측하고 있다.

영아 콜릭이라는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사가 아기를 진찰한 후 콜릭과 유사한 다른 질환을 배제해야 한다. 콜릭과 유사한 울음 증상을 보이는 질환 중에는 장중첩증, 탈장, 중이염과 같은 질환이 있고, 어떤 경우에는 아기의 눈에 속눈썹이 찔리거나 눈 안으로 눈썹이 들어가서 심하게 울고 보채기도 한다.

따라서 영아 콜릭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면 일단 소아과나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처치로는 아기를 똑바로 세워 안아주거나, 아기를 부모의 무릎이나 따뜻한 물주머니 위에 배를 깔고 엎드리게 하면 울음을 그치는 경우가 있다.

항문 주변을 자극하거나 좌약을 넣거나 관장을 하여 가스나 변이 나오게 해주어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콜릭이 심해 아기에게 진정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가정에서 부모가 임의로 약을 사용해서 안되고 반드시 의사가 아기를 진찰한 후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 받아 사용해야 한다. 

시판되는 소아용 정장제는 콜릭을 예방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방을 위해서는 안정된 수유 자세와 환경, 먹인 후 트림시키기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아기의 수유량이 적거나 너무 많지는 않은지 살펴보도록 하고, 아기와 엄마가 섭취하는 식품에 알레르기 유발 식품은 없는지 평소 확인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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