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은
흙이다. 제일 좋은 것이 마사토(磨砂土)이다. 역시 식물의 크기에 따라 마사토 입자 크기도 결정된다. 조심스럽게 분에 올린 다음엔 그 식물을
어디에 둬야할지를 배운다.
식물도 사람처럼 더운 곳, 추운 곳, 그저 서늘한 곳, 건조하고 습하고…, 제 멋대로 맛대로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이는 너무 부지런해서, 어떤이는 너무 게을러서 식물을 죽이곤 한다. 그러나 식물을 기르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사랑하면 그만이니까. 사랑하면 그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 연구하고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알려고 애쓰며 그에 맞추려 노력하기 때문이다. 꽃도
사람과 똑 같다.
집에 햇살이 안 드는 편이라면 양치식물류를, 햇살이 잘 든다면 매발톱 같이 화사한 꽃을 피우는 것, 화단이 있다면
금낭화처럼 강하고 분얼(포기나눔)이 잘되는 것도 좋겠다.
어쨌든 아기엄마들이 육아교육 받듯 가정원예연구회원들은 꽃에 대해 배우고
고르는 재미와 화분에 심어 한 작품 만드는 재미를 만끽했다.
어디 그뿐이랴 그들의 집에서는 야생초가 신선한 내음으로 가족을 맞을
것이다. 이 봄이 가지전에 이름모를 풀한 폭 키워내 가을에 깨알 같은 씨앗을 받아야겠다. 행복이라는
씨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