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불안 -엄마와 떨어지지 않는 아기
분리불안 -엄마와 떨어지지 않는 아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4.28 00:00
  • 호수 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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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분리불안이란 아이의 발달과정의 여러 단계 중 하나로 대부분의 영유아는 한번쯤 겪게 되는 일이다. 이 기간 동안에 아이는 부모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엄마나 아빠가 다른 사람에게 맡겨야 할 때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일반적으로 8개월에서 돌 사이에 시작하여 돌에서 두 돌 사이에 가장 심하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어 어떤 아이는 3-4 세에 겪게 되는 경우도 있고 분리불안을 경험하지 않는 아이도 있다.

보통 8개월에서 돌 사이에 아기는 친숙하지 않은 사람과 같이 있으면 불안해한다. 아기가 친숙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기는 대개 9개월 이전에는 눈앞에 보이던 물체가 사라지면 바로 포기하고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으나 9개월쯤 이후부터는 물체가 보이지 않아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가 안보여도 계속 엄마를 찾고 불안해하게 된다.

 이 시기의 아기를 친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아기를 맡기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아이가 피곤하고 배고픈 때는 아기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볼일을 위해 아기를 혼자 남겨 놓아야 할 때는 먹고 난 후나 잠을 자고 난 후 자리를 비우는 것이 좋다.

분리불안을 수월하게 극복하기 위해 엄마와 아이가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을 연습하는 방법이 있다. 새로운 사람이나 장소를 점차적으로 아이에게 보여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보낼 예정이라면 미리 부모와 함께 경험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아기를 짧은 시간 동안 맡기는 연습을 해보도록 한다.

아이 곁을 떠날 때는 아이에게 즐겁게, 조용하고 단호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모습을 보여 주도록 한다.

작별시간은 오래 끌지 말고 아이에게는 꾸며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도록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심한 분리불안이 너무 오래가거나 학교에 들어간 이후에도 지속된다면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것은 단순한 발달과정의 일부가 아니라 분리불안 장애와 같은 소아 정신과 영역의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가족으로 버림받을지 모른다고 두려워하며 가족과 떨어져 있을 때 나쁜 일이 벌어진다고 믿는다. 또한 부모가 떠나기 전에 공황 상태를 보여 토하거나 숨쉬기 힘들어 할 수 있으며 부모가 떠나는 악몽을 꾸기도 한다.

유괴되거나 길을 잃을 까봐 너무 두려워하며 부모를 동행하지 않고는 어디도 가지 않으려 한다. 이러한 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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