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천남산성(舒川南山城)
서천남산성은 시도기념물 제96호로 서천읍 남산리와 마서면 봉남리의 남산 정상부(해발 146.9m)에 자리 잡고 있으며, 사방을 바라보면 어느 한 곳 막힌 곳이 없을 정도로 서천군 전반의 지형이 한눈에 조망되는 곳으로 전략적 요충지라 할 수 있다.
남산성이 소재한 서천군은 금강을 끼고 있어 내륙으로 진입하는 관문의 역할과 고대 해운 교통로로써 이전부터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시되었던
곳이다.
남산성이 위치하는 남산은 서천읍의 남쪽에 동서로 4km 남짓하게 좁고 길게 병풍처럼 이어진 야산지대 중 하나로 주봉에
해당되며, 넓은 평야지대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어 서천군의 전반적인 지형이 한눈에 보인다.
서천남산성은 현 서천읍성이 조선
세종대에 읍치를 이전하기 전까지 옛 서림군의 읍성이었던 곳으로 여러 문헌에 기록되었음에도 그 동안 구체적인 규모나 구조 등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2001년과 2004년의 두 번에 걸친 발굴조사결과 다량의 '西林郡'명 기와를 성의 내부와 외부에서 발굴됨으로써 문헌기록이 사실로
증명되었으며, 그 구조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남산성은 여러 시대에 걸쳐 축조된 성벽과 문지시설이 중첩되어 있어 보다 구체적인
성벽의 축성부법과 문지시설의 변화과정을 한 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천읍에서 남산성이 가지는
역사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오랫동안 폐성으로 방치되면서 급격히 훼손되고 있었으며, 성정상부에 방송용 송신탑을 설치하면서 중요 시설을
파괴하고 성의 경관을 크게 손상시키고 있다.
▲ 장암진성 1. 성의 동쪽 벽 끝자락에서 구장항제련소쪽(전망산)을 바라본 모습. | ||
▲ 서천장암진성(舒川長巖鎭城)
서천장암진성(舒川長巖鎭城)은 시도기념물 제97호로 해발 90.1m의 후망산(後望山) 남서쪽에 길게 드리워진 말미에 만들어진 것으로 산성이라기보다는 평지성에 가깝다.
성벽은 해발 4~43m 사이의 산 구릉과 해수면에 임해 석축으로 만들어졌다. 성벽의 둘레는 640m로 전체형태는 동서 190m, 남북 100m로 역사다리꼴에 가까운 형태로 남쪽 벽과 북쪽 벽에 각각 1개소의 문지가 있다.
현재는 성내에 민가가 자리하고 있으며, 서쪽 벽은 일제시대에 석축을 헐어 장항제련소 공장부지를 조성하는데 사용되어 형태가 잘 남아 있지
않다.
성의 서쪽 벽과 서쪽 전방에 위치한 전망산(제련소 굴뚝이 위치한 산) 사이에는 본래 해수가 들고나는 지역으로 천연의
해자(성밑의 연못)역할을 했다고 전해지나 매립되어 현재 공장부지와 전답으로 이용되고 있다.
전망산(前望山)에 오르면 금강하구와 서해바다가 한눈에 조망되며, 성의 후면에 위치한 후망산에서 동북쪽을 바라보면 서천남산성(서천읍
남산리)이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천장암진성은 장항제련소가 건설되기 이전까지는 성벽과 남문의 일부가
노출되어 있었다. 그러나 공장과 민가가 들어서면서 서쪽 성벽과 남쪽 성벽의 일부가 훼손되었다.
장항산업도로가 장암진성의 일부를 지나감에 따라 1996년부터 1997년까지 간헐적으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성의 일부는 석축으로
복원하였다.
이상과 같이 우리고장에 산재되어 있는 산성 중 지정문화재로 등록된 건지산성, 서천남산성, 서천장암진성에 대하여 소개를
하였다.
문화재는 역사의 살아있는 교육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보존과 적절한 정비?복원을 하고
점진적으로 주변일대를 동시에 정비하여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일조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