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중이염
반복되는 중이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5.25 00:00
  • 호수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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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왜 우리 아이는 감기만 걸리면 중이염이 오는 것일까?

소아에서는 성인에 비해 이관의 길이가 짧고, 각도가 수평에 가깝기 때문에 쉽게 염증의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이염은 세 돌까지 적어도 90%의 아이들이 한번은 경험하게 되고, 절반 이상이 3번 이상 중이염에 걸리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아이들의 면역력이 증가하고 자라면서 귀의 구조가 달라지면서 중이염은 덜 걸리게 된다.

중이강은 원래는 균이 없는 상태이지만 코나 목안에서 번식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이관을 통해 중이강으로 들어오게 되면 염증이 유발되어서 중이염이 생기게 된다. 중이염이 잘 생기는 상황은 감기, 축농증, 알레르기성 비염, 편도선염 및 아데노이드 염증 등 주로 이관의 기능이 좋지 못할 때 발생하게 된다.

아이가 어릴 때는 몇 달 사이에 2번 정도 중이염이 생기는 것은 정상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연달아 반복되는 염증이 생긴다면 신중한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반복되는 중이염에 대처하는 방법은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오랜 기간 대개 하루 1~2회 정도 소량의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항생제를 투여 받고 있는 중에도 중이염은 생길 수 있지만 발생 빈도는 줄어든다.

그러나 장기간의 항생제 사용은 더욱 위험한 항생제 내성균의 확산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을 잘 따져서 치료방침을 결정해야 한다.

반복되는 중이염을 예방하는 또 다른 방법은 고막에 튜브를 삽입하는 것이다. 튜브삽입은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청력손상이 동반된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에 시행한다.

튜브 삽입은 고막에 약간의 절개를 가하고 중이의 액체를 고막 바깥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미세한 플라스틱 튜브를 절개된 틈으로 삽입하여 외부의 공기가 중이로 들어가게 하는 환기관의 역할을 하도록 한다.

중이염이 반복되면 부모나 아이 모두 힘들고 당황할 수 있지만 대개는 일시적인 문제로, 아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통 4세 정도 되면 좋아지게 된다. 아이가 어리고 중이염의 위험성이 높다면, 부모는 중이염의 증상을 빨리 인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도록 해야 한다.

드물긴 해도 중이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되면 내이염, 뇌수막염, 유양돌기염과 같은 합병증, 청력소실 등이 생길 수 있다.

반복적 중이염이 있었던 경우엔 청력 소실의 위험성이 높다. 1년에 4차례 이상 중이염이 반복된다면 청력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부모는 아이가 정상적으로 듣지 못하는 것 같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의사에게 청력 검사를 문의해야 한다.

가능한 일찍 청력 손상을 발견하여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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