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대하여 (1)- 치매란 무엇인가?
치매에 대하여 (1)- 치매란 무엇인가?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6.15 00:00
  • 호수 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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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재훈
<서천군 보건소 신경과 전문의>
치매를 기억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알고 계시는 분이 많으시지만,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진 것을 치매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치매란,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뇌의 각종질환(뇌졸중, 알츠하이머병 등)으로 지적 능력을 상실하게 되어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게 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물론, 인지기능 장애로 인해 기억력이 떨어진 것이 가장 중요한 증상이지만 인지기능은 기억력뿐만 아니라 말을 하거나 이해하는 능력,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각, 성격, 계산능력 등을 포함합니다.

치매의 원인에 따라서는 기억력보다 다른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매는 다른 병들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는 일반적으로 환자나 보호자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치매환자들이 가지는 초기 증상들을 염두해 두셨다가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어떤 증상이 있을 경우 치매를 의심해야 되는가?
치매는 진단명, 병명이 아닙니다. 두통, 열, 통증처럼 증상을 일컫는 말로서, 다음과 같은 증상들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1) 기억 장애 : 전화번호, 사람이름을 잊어버립니다. 약속을 잊거나 약 먹는 시간을 놓치기도 합니다. 어떤 일이 언제 일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기억하지 못한다면 치매에 의한 기억력 장애를 의심하고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최근 기억에 비하여 아주 젊었을 때나 오래 전에 일어났던 일들을 잘 기억하는 편입니다. 최근의 일을 기억하는 장애부터 생기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옛날 일을 잘 기억하기 때문에 기억력이 좋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2) 언어 장애 : 물건 이름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거나 적절한 언어표현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리고 심해지면 읽기, 쓰기 등의 장애도 생길 수 있습니다.

3) 공간지각능력 장애 : 방향감각이 떨어지거나 심하면 길을 잃고 헤맬 수 있습니다.
4) 계산 장애 : 물건을 살 때 돈 계산이 잘 되지 않거나 돈 관리에 실수가 잦아질 수 있습니다.

5) 성격 변화 : 꼼꼼하고 예민하던 사람이 느긋해 진다거나 말이 많고 사교적이던 사람이 말수가 적어지거나 얼굴표정이 없어지고 집안에만 있기를 좋아 한다든지 생각이 단순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할 수 있고 남을 의심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매우 깔끔하던 사람이 세수나 목욕을 게을리 하는 등 개인위생이 떨어지는 경우 치매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 건망증과 치매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건망증이란 어떤 사실을 잊었더라고 누가 귀띔을 해주면 금방 기억해 내는 현상으로 흔히 정상인에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에서의 기억장애는 귀띔을 해주어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기억장애 외에도 방향감각 저하, 판단력저하 등 위에서 언급한 증상이 동반될 경우 비로소 치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의하면, 단지 기억장애만 있는 “단순 기억장애” 또는 “경도 인지기능 저하”에서도 치매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기억장애가 있을 때 반드시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기억장애가 수개월을 두고 갈수록 심해지거나 다른 인지능력의 저하가 동반되었을 때 특히 더 치매를 의심하고 진찰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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