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빵집 미팅? “그렇죠. 곰보빵 앞에 놓고(웃음). 굉장히 잘 생겼었어요. 그래서 인근 학교 여학생들, 여자애들이 많이 따라
다녔죠. 참~ 언제 공부해서 서울대학교 갔는지 몰라. 스케일도 컸어요. 돈이 없어 수학여행 못 가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럼 자기가 주동해서 돈을
걷어서 경비를 마련해 준다던가. 특이한 애였지.”
이야기를 듣다보니 슬쩍 배가 아파진다. 아무리 친구라지만, 완전히 드라마의 미소년
주인공 아닌가. 짓궂은 질문.
■두 분이 사고 같은 것 친 적 없었어요? “그런 적은 없었고…그래요, 강화도 갔을 때다. 친구들과 놀러 갔는데, 우리 둘이서만
소주를 나눠 먹었어요. 한 잔인가, 두 잔 마셨나? 그리고 같이 잠이 들어 버린 거야. 지금에야 몰라도, 그때와 요즘은 다르잖아요? 애들이 난리
났죠. 배타고 돌아가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우리가 안 보이니까. 허허.”
현재를 함께 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과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그보다 훨씬 적다. 나쁜 추억을 나누기는 더욱 힘들다. 그래, 그런가보다. 친구는 좋은 추억이 훨씬 많은 사이. 하일성 총장에게
‘우정’을 물었다.
“우정이요? 우정은 주는 거지. 내가 심장 수술 받았을 때, 그 친구도 KBS에 있었잖아요. 그냥 왠지 마음이
편해지더라고. 내가 건강을 다시 회복만 하면, 해설을 계속 할 수 있겠구나하는 그런…, 참 마음이 든든해지고. 내가 빨리 일어날 수 있었던 것도
그 친구가 뒤에 버티고 있었기 때문 아니었을까. 항상 고맙게 생각해요. 그 친구에게.”
■그럼 하 총장님이 혹시 친구에게 주지 못해 아쉬운 것은 없나요? “근찬이가 어려울 때 못 도와줬잖아요. 걔가 선거할 때.
마음속으로야 응원 많이 했지만. 방송국에 있으면서 도와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니까. 그래서 항상 마음에 걸려요.”
■끝으로 류 의원에게? “걔가 살결도 뽀얗고 그랬는데, 까매지고 굉장히 많이 거칠어졌잖아요? 뭐 술 마시고 그러니까. 살도 많이
쪘구. 바쁜 사람이지만, 그래도 운동했으면 좋겠어요. 정치도 건강해야, 육체적으로 자신이 있어야, 정신적으로도 강해지잖아요. 자기 자신에게
시간을 좀 더 많이 썼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