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바위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완료
매바위에서 청와대까지 도보 완료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8.11 00:00
  • 호수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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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철 대표 환경부, 국무조정실 방문
청와대 앞 1인시위로 마무리

   
▲ 지난 2일 금강 하구 내 유일한 갯벌인 장항갯벌 매립에 반대하며 장항국가산업단지 착공예정지에서 청와대까지 500Km의 도보행진을 시작한 지역언론사 뉴스서천 양수철 사장이 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 도착해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여의도통신=한승호 기자>
본사양수철 대표가 ‘갯벌은 생명이다’를 주제로 실시한 매바위에서 청와대까지의 도보행진을 무사히 마쳤다.


지난 2일 마서면 죽산리 소재 매바위를 출발해 7일째인 8일 오후 4시경 과천 정부청사를 방문했다. 양 대표는 고윤화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을 비롯해 이호중 환경평가과 과장, 김재석 사무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약 2시간 정도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가졌다.


양 대표는 “새만금을 잃었는데 장항갯벌마저 잃어버릴 수는 없다”며 “경제적으로도 갯벌 매립으로 서천군에 이득 될 것이 하나도 없으니 환경부에서 갯벌 매립을 적극적으로 막아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고윤화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지만 장항갯벌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요즘 업무의 1/3이상을 장항갯벌 문제로 고민하고 있고, 갯벌 보전을 위해 제대로 환경부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는 부임하자마자 지역에 알리지도 않은 채 조용히 현지 실사를 다녀 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면담과정에서 현재 환경부에서 취할 수 있는 최대의 조치는 환경파괴 저감 방안을 강도 높게 요구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한계점도 발견됐다.


그러나 양 대표는 “법적인 한계를 넘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을 망쳐버릴 수는 없다”며 “이번 문제는 이미 단순한 갯벌 매립의 차원을 넘어 정치적 결정이 내려질 우려가 있으므로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의 협의과정에서 환경보전의 높은 목소리를 내달라”고 부탁하고 면담을 마쳤다.


고관절 통증으로 인해 도보행진에 어려움을 겪던 양 대표는 9일 오후 5시경 세종로 종합청사와 청와대를 방문, 장항갯벌 매립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양대표는 국무조정실과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 관계자들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양 대표는 “장항갯벌 매립문제는 이미 환경부, 해양수산부, 건설교통부 등의 부처를 떠난 사안으로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정부에서 이를 걷어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무조정실의 한 담당자는 “현재 여러 부처들과 관련해 점검을 하고 있는 중이다”며 “사회적인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된다, 안 된다를 말할 수 없다. 오늘은 의견을 듣는 자리일 뿐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 물·자연팀 우동식 팀장은 “대통령께서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주겠다”며 “새만금 때도 업무를 담당했었는데 그것이 이번 장항사건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한 시간 정도의 면담 시간이 끝난 뒤 양수철 대표는 바로 옆 청와대로 향했다. 청와대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30여명의 경찰이 취재진과 양 대표를 둘러쌌다. 도보행진 일행을 제외한 양 대표와 취재진들만 들어간다는 합의와 신원확인 후 간신히 통과할 수 있었다. 오후 6 10 드디어 도보행진의 마지막인 청와대 앞에 도착했다.


양 대표는 “청와대가 꼭 건설주식회사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이제 제발 막 개발을 중단하고 갯벌을 좀 살렸으면 좋겠다”고 청와대 도착 소감을 말했다.

한편 양 대표는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인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을 만나 9월 정기국회 국정감사 때 ‘장항갯벌 매립문제’를 지적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서천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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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이정희 기자>

<여의도통신=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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