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똥을 싸는 아기
푸른 똥을 싸는 아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9.01 00:00
  • 호수 3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기들은 녹색 변을 보는 일이 있다. 어디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엄마들은 걱정이 많아지게 된다. 안 좋은 것을 먹여 장염에 걸리지 않았나, 전해 오는 말대로 아기가 놀래서 그런가 걱정이 된다. 
녹색 변은 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개의 경우 정상 아기에서 보일 수 있는 현상이고, 질환이 생겨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모유를 먹이는 아기가 다른 문제는 없는데 녹색 변을 본다면 수유 방법이 올바르지 않아서 그럴 수 있다.
모유는 처음과 나중에 나오는 젖의 성분에 차이가 있다. 처음에는 수분과 탄수화물이 많고, 나중에 나오는 젖(후유)은 지방이 많다. 처음의 젖만 물리고 후유를 모두 먹이지 못하면 지방 섭취가 부족해지고 푸른 변을 보게 된다.

모유를 한꺼번에 모두 먹이지 못하고 조금씩 자주 먹여서 생기는 녹색 변이다.
녹색 변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유방법이 잘못된 점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별다른 문제는 없는데 대변의 색이 좋지 않다면 우선 수유 방법을 바꾸어 볼 것을 권한다.
모유는 조금씩 자주 먹이는 방법보다는 한번 물리면 끝까지 모두 먹이는 것이 좋다. 처음의 젖만 많이 먹으면 지방이 풍부한 후유를 먹지 못하고 지방 섭취가 부족해져 성장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분유를 먹이는 경우에는 별 다른 이상이 없어도 녹색 변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도 다른 이상이 없다면 녹색 변 그 자체만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식도, 위를 넘어 십이지장에 이르면 분비된 담즙이 섞여 녹색을 띠는데 장을 거쳐서 다시 노란색으로 변한다. 이때 여러 가지 이유로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짧아지거나 담즙의 양이 증가하면 녹색의 변을 보는 것이다.

또한 처음에는 노란 색 변이 시간이 지나면서 녹색 변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분유의 철분이 산화되어서 나중에 녹색을 띠게 되기도 한다.
간혹 위나 장에 염증이 생기거나 우유에 알레르기가 있어 녹색 변을 볼 수 있고, 아기가 흥분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장운동이 빨라져 녹색 변을 보기도 한다. 녹색 변은 그 자체가 질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자주 녹색 변을 보는 경우, 특히 변이 묽게 나오면서 녹색 변을 보는 경우는 소아과를 방문하여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녹색 변을 보면 엄마들 중에서는 아기가 놀래서 그렇다고 약국에서 임의로 약을 사 먹이는 경우를 보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황금색 변을 만들어 주기 위해 무엇이 좋다는 말에 현혹되어 함부로 아기에게 먹이지 않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