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세화 선생, 한겨레 신문사 시민편집인 | ||
지난 15일 오전 본사를 방문한 홍세화 선생은 “지역 언론의 경영과 건강성”을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정치·경제로부터 독립적인 언론이 사회에 대한 진정한 비판을 가할 수 있다”며 “재벌들의 언론사 소유로 인해 다양한 여론이 반영되지 않고 비판이 약화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홍세화 선생은 “지역신문은 아직까지 지역주민들과의 친화력이 낮다”며 “지역주민들과 유대·친화력을 강화해 민주주의 성숙도와 참여도를 높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한겨레가 옛날 같지 않다는 소리를 듣는다”며 “‘한겨레가 변했다’는 목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면 이보다 심각한 일은 없다”고 언론 스스로의 각성을 지적했다.
때문에 “냉혹한 시장 논리와 긴장하며 원칙을 고수해야 하는 고뇌를 안고 있다”며 “시민사회의 성숙과 왜곡된 시장의 억압 사이에서 끊임없이 긴장해야 하는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긴장을 포기한다는 것은 결국 시장과 자본의 마름이 된다는 뜻으로 그것은 곧 의미 없는 생존을 연장하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는 곧 언론이 가난하더라도 자본에 대해 자유로워야 제 사명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대중이 언론에 대해 비판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시민의식이 보수화되고 자본주의에 길들여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이 잘못된 언론들이 아직도 건재한 이유라는 것이다.
홍세화 선생은 “우리 한국사회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귀족, oblige 책임)를 찾기 어렵다”며 “애당초 노블레스 자체가
없는 터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가당치도 않다”고 말했다. “생존하려고 힘겹게 소외노동을 하는 구성원들에 대한 부채의식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없고 부채의식도 찾기 어려운 땅에서 사회 연대란 토대 구축은 힘겨운 것이다”고 설명했다. 시민의식이 깨어나
노블레스를 향해 오블리제를 요구하도록 해야 하는데 그 중계자가 언론이라는 점에서 지역에서 뉴스서천이 제 역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