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뒤돌아보며…
한해를 뒤돌아보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7.12.07 00:00
  • 호수 3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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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기수/칼럼위원

세월은 유수(流水)와 같다고 했던가?

2007년 마지막 장을 가리키는 달력이 12월의 날짜처럼 쓸쓸해 보인다. 새로운 각오로 2007년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가로수 가지에 매달려 있던 마지막 나뭇잎조차 긴 겨울 여정 길을 떠나버렸다.

한해의 끝자락에서 자신의 계획대로 뜻을 이룬 사람은 12월을 마무리하며 성취감을 느낄 터이고, 그렇지 않은 이는 몸과 마음이 한겨울의 칼바람처럼 다가올 것이다.

올 한해도 크고 작은 일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많이 일어났다. 또한, 올해 12월은 대선이 있어 그런지 어느 해보다 어수선하고 분주하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설계해본다. 그러나 삶이란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며 산다 하여 늘 행복만이 다가오진 않는다.

때론 삶 자체가 고달프고 시련만이 다가와 모든 것을 자포자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간혹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올 한해를 뒤돌아보면 하루의 시간이 짧을 정도로 열심히 뛰었고 바쁘게 살아왔다. 하지만, 결과는 고생한 시간에 비해 너무나 부진하다.

그래도 난 스스로 행복하다고 나 자신을 위로하며 행복의 미소를 지어본다. 많은 시간을 고생만 했지 결과는 부진했는데 왜 행복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그것은 나 스스로 지난날을 돌이켜보며 결과보다는 과정을 더욱 중요시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사회지도층과 각 단체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방문하느라 경쟁적으로 생색내듯 떠들썩했다.

그러나 그것도 사회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부터는 발길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불이 넘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이엠에프(Internationai Monetary Fund)국제통화기금을 겪으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급속도로 확산 되었다. 그 후 중산층은 감소했고 상위층과 중하위층은 늘어나는 현상이다.

그러다 보니 생계형 범죄와 노숙자는 늘어났고, 얼마 전 신문기사를 보니 심지어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밥을 굶는 학생들까지 있다 한다.

과연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

몇 년 안에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불을 목표로 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과연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불이 된다 하여 지금보다 서민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 할 수 있을까?
필자의 생각으론 국민소득이 높다고 행복한 삶을 영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된다.

상위층 사람들은 고금리 시대이다 보니 재산이 날로 번창하겠지만 서민들은 어렵게 은행대출까지 받아 자기 집 한 채 장만 하니 융자받은 이자만 늘어나고, 이제는 집을 팔고 싶어도 매매도 안 된다 한다. 또한,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은 취업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처럼 어렵고, 학부모들은 자식들 사교육비 마련하느라 허리가 휜다.

요즘 대선이 얼마 남지 않다 보니 각 당의 대선후보들은 앞다퉈 서민을 살리겠다며 공약을 내놓고, 서민들이 일하는 곳을 찾아 머리를 숙이며 작업복을 입고 사진을 찰칵찰칵 잘도 찍는다. 제발 당선이 된 다음에도 진정 국민을 위하고, 섬기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제 올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날들은 이미 후회해도 소용없다. 자칫 들뜨기 시운 연말 분위기지만, 어려운 사람들은 긴 겨울나기가 참으로 힘겨울 것이다.

물론 사회전반적인 경기가 힘들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없을 수 있겠지만 남을 돕는다는 것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꼭 거창하게 생각할 게 아니라 우리 주위에는 물질적 도움이 필요한 곳도 있지만, 마음의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올 연말은 그동안 좋지 않았던 기억은 머리에서 다 지워버리고 주위에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없는지 한 번쯤 살펴보며 서로 마음을 보듬어 주고, 따뜻하고 훈훈한 정이 넘치는 행복한 연말이 되기를 바라며 다가오는 대망의 2008년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도록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칼럼은 본지의 논조와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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