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고장 서천
살기 좋은 고장 서천
  • 뉴스서천
  • 승인 2002.08.22 00:00
  • 호수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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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의 인구가 줄어든다고 야단이다. 7만대라니, 14만의 제법 인구가 많은 군의 하나였던 서천이 8만 이하로 떨어져 독립된 선거구가 되지 못하고 보령과 합하여 한 선거구가 되더니 이제는 7만대마저 위태롭다는 것이다. 젊은이는 도시로 향하고 하구둑이 생기면서 공동화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서천만이 아니다. 산업의 발달과 정보의 첨예화로 도시화현상이 일어나 농촌의 공동화현상은 더욱 극심해지고 도시인구의 팽창으로 범죄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 오늘우리 모두의 현실인 것이다.
어린애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 분교가 없어서지고 빈집들이 많아진다. 물론 모든 것이 규격화되고 온라인화되어 편리하면서도 인간의 한 부품으로 전락하는 뷰로크라시(bureaucracy)현상이 일어나 각박한 세상을 만든다. 또한 절대적 빈곤에서 상대적 빈곤 속에서 갈등이 야기되는 가운데 기대수준의 향상을 보게되어 끝없는 불안과 갈등 속에 방황하게 한다.
사람으로 법석대는 도시에 비해 한가한 마을들이 여기 저기 떨어져 있는 농촌에서 사는 것은 환경 친화로 보아 복된 일이다. 잘 데가 없어서 먹을 것이 없어서 하루 종일 땀을 흘리고 일을 해야 하는 도시 근로자에 비해 하나도 못할 것이 없다. 작은 방에 많은 식구가 겨우 새우잠을 자고 이 풍요한 시대에 먹을 것이 없어서 죽으로 연명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은 것으로 봐 그래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사는 집들이 있는 농촌이 더 살기 좋은 곳이다. 사실 세계의 많은 인물들은 시골 태생이 많다. 문인들도 시골 태생이 적지 않다. <무정>이나 <사랑>으로 이광수는 평북 정주출생이요, <감자> <운형궁의 봄>으로 이름난 김동인은 평양출신이요, <임꺽정>으로 알려진 홍명회는 영동출신이며 시 <고향>으로 향토적인 시가 가곡으로 널리 불리는 정지용은 음성 출신이다. <무녀도>나 <등신불>로 이름난 김동리는 경주 출신이며 <소나기> <움직이는 성>의 황순원은 평양 출신이다. 그 뒤의 문인들도 시골 출신이 많다.
<데미안>이나 <지성과 사랑>으로 널리 읽혀지는 헬만 헷세의 소설 <수래바퀴 아래서>를 보면 농촌 시골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 수 있다. 어려서부터 총명한 소년 한스 기벤라드는 마을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면서 신학교에 갔으나 거기에 적응하지 못한다. 문법과 히브리어 희랍어의 공부에 그만 힘만 들고 성과가 없어서 결국은 퇴교를 당하여 마을에 돌아온다. 고향마을은 언제나 어머니의 품안과 같이 편안한 곳이다. 한스는 이 고향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서천은 강과 바다 산과 들이 있는 자연환경이 뛰어난 곳이다. 덕유산에서 부여 강경을 거쳐 도도히 흐르고 철새도래의 갈대밭이 있는 금강이 있고, 동백정과 춘장대해수욕장이 있는 바다가 있으며 커다란 저수지가 있고 천방산과 남산과 같은 산이 있고, 화양 길산 평야가 있으니 이 어찌 살기 좋은 고장이 아니겠는가. 주꾸미며 전어 축제, 철새 도래지, 모시축제 등 여러 축제를 통해 서천의 이미지를 높이고 수입도 배가되고 있다 거기에 장항국가공단이 본격적으로 들어서고 서해안 개발이 이루어질 때에 서천은 농공이 어우러진 전원의 고을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서천이 더욱 살기 좋은 고장이 되도록 가꾸어야겠다.
구인환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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