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공금란의 맛없는 시사요리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8.11.03 14:17
  • 호수 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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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蜂起할까 말까?

농민들이 ‘봉기(蜂起)’ 직전이라지요. 왜 아니겠습니까. 이 마당에 그리 아니하면, 죽은 목숨이려니 납작 엎어져 살아야겠지요.

중앙 집중, 도시 집중, 강부자 스타일 ‘이명박 정부’ 하에선 농민도 농민이지만, ‘방송법’ ‘신문법’ 개정 초점은 조중동 눈높이에 맞춰 놓고 언론장악에 혈안입니다. 이미 'YTN'이나 'KBS' 사태를 기점으로 봉기의 조짐이 보이긴 하네요.

교육도 천안, 아산에 집중적으로 학교가 늘어나 가뜩이나 교사 부족인데 오히려 줄여, 읍·면지역 학교가 덤터기를 쓰네요. 도심쏠림 현상에 윤활유를 붓네요. ‘교원평가제’ 전면시행에 인사반영? 헐~!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참 스승’은 박물관에나 가라는 건지……. 교사가 동료교사를, 제자가 스승을 평가한다니 어이없음. 하긴 부자 만들어 준다하니 대통령 만들어 주는 사람들의 나라니 오죽 하리오마는.

 
둘. 리모컨

리모컨은 Remote Control의 준말로 ‘원격 조정기’를 말하지요. 가끔 공직사회를 보면 이 리모컨이 생각납니다.

지난 토요일에 월남선생 탄신기념 학생백일장이 있었거든요. 이 행사를 준비하신 ‘서의회’ 회원은 칠·팔순의 어르신들인데, 다섯 번째 행사였지요. 대상이 학생들이다 보니, 그전엔 일일이 각 학교와 찾아다니시며 학생들의 참여를 당부했지만 호응이 별로였다지요. 하여 지난해는 몇몇 학교는 물론, 교육청을 찾아 공문을 이첩했더니 80명 가까이 백일장에 참여하고 친구따라 구경 온 학생들까지 성황을 이뤘다지요.

올해는 교육청에 공문이첩만 부탁하시고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상금과 기념품, 부대행사를 준비하고 학생들을 기다리니 당최 와야지요. 교육청에서 해주기로 한 각 학교로의 공문발송이 안 된 모양입니다.

요즘 학교풍토는 제자들이 무언가에 도전해서 기쁨을 맛볼 기회를 담임선생께서 찾아주는 게 아니라, 꼭 교육청에서 공문 발송해줘야 마지못해 한다는 말, 참 씁쓸합니다.

셋. 오적(五賊)

일찍이 시인 김지하는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을 일컬어 오적이라 하였지요. 창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10회 람사르 총회’에서는 새로운 오적이 등장했다 네요.

이름 하여 습지오적(濕地五賊)! 그 이름도 거룩하신 이명박 대통령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김태호 경남지사, 박준영 전남지사.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The convention on wetlands of international importance especially as waterfowl habitat)’이 ‘람사르 협약’의 공식명칭 참 깁니다.

이 대통령은 개회식 축사에서 “이번 총회를 계기로 습지보호구역과 람사르협약 등록 습지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습지를 보전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을 적극 지원해 대한민국이 람사르 협약의 모범국가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지요. 대운하 계획 꼼수를 버리지 못한 처지에 가능한 일인지? 그러니 환경연합에서 “대통령 축사는 사기”라 했겠지요. 바라기는 ‘어메니티 서천’은 사기가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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