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모습들
아름다운 모습들
  • 박노찬
  • 승인 2002.09.12 00:00
  • 호수 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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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태풍 루사의 수해로 온통 난리가 아니다.
특히 그동안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땅을 지켜왔던 농민들이 이번 수해로 인해 좌절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 정도로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국민들의 온정과 지원은 농민을 비롯한 수재민 모두에게 힘이 되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서천군 역시 이번 수해로 인해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이 낙과와 벼 도복 등 농작물의 대규모 피해를 입는 등 총 12억여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인해 농심이 그 어느 때보다 멍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민들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지역 곳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노력봉사에 여념이 없는 공무원들과 군인·경찰들의 모습은 바로 ‘희망’ 그 자체였다.
농민과 함께 하려는, 주민과 함께 하려는 공무원들의 이같은 작은 몸부림은 수해극복이라는 큰 선물 외에도 행정에 대한 신뢰와 화합이라는 또다른 선물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 지역 안에서 이같은 아름다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주민 모두가 지역을 초월해 전국적으로 수해를 입고 있는 많은 수재민들과 마음을 함께 하자는 것이다.
우리 지역은 지난 87년 수해 당시 전국각지의 온정으로 다시 일어나는데 큰 힘이 된 바 있다. 이제 우리가 그들을 도울 차례다. 꼭 보은의 차원에서만 수재민에게 온정을 베풀자는 말은 아니다.
IMF의 혹독한 시련 속에서 우리 국민 모두는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빨리 국난을 극복했고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에서는 모두가 하나되는 모습으로 전세계를 감동시켰다.
이제 이번 태풍 루사가 우리 모두가 ‘하나’임을 확인하는, 그리고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 모두는 ‘함께 한다’는 민족공동체임을 보여주자는 얘기다. 우리 서천인은 따뜻한 가슴을 가진 자랑스런 주민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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