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청의 지방자치 나들이 <8>
미청의 지방자치 나들이 <8>
  • 뉴스서천
  • 승인 2002.11.14 00:00
  • 호수 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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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원의 진정한 역할은?
요즘 나라안의 화제는 당연 대통령 선거에 있겠습니다. 오합지졸의 줄서기와 국민경선에 의해 선출된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와 합일점이라고는 연배가 같다는 것밖에 없는 국민통합21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논쟁입니다. 소인인 우리네야 어찌 그 깊은 속을 알까마는 씁쓸한 마음은 금할 길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지역의 논쟁은 청소년 수련관 건립에 대한 집행부와 의회 그리고 시민모임의 뜨거운 의견 교환입니다. 방금 시민모임의 대책회의에 참여하고 돌아와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당사자들의 공부가 부족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 문제는 총무위원회 소관인데, 3기 의회에서 이미 승인해준 사항을 가지고 4기 의회에서 예산승인을 거부한 경우인데, 저 개인적으로는 총무위원회 소속의원 중 단 한 명만, 3기에서 4기에 참여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뜩이나 전문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굳이 소속 위를 바꿀 필요가 있는지 생각해 볼일입니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13개 읍면을 대표하는 13 명의 의원들은 상임위원인 마산의 이상만 의원이 이끄는 총무위원회, 종천의 김병인 의원이 이끄는 산업건설위원회 그리고 판교의 지용주 의원이 이끄는 운영위원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이경직 군의회 의장은 제외되고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각 의원들에 대하여 시민단체나 몇몇 개인들이 평가한 것을 세세히 제시하고 싶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 의원들을 상대로 개인의 입장에서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고 솔직히 말하면 몸이 사려지는 부분입니다.
저는 가끔 슬픈 일을 봅니다. 본인과 친분이 깊은 사람이 하는 일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무조건 적인 지지를 보내는 일말입니다. 때문에 피선거권 자들은 세력 만들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정경유착과 부정부패의 근간이 됩니다. 각읍면에서 의원을 뽑아 세웠다면 정작 그들이 얼마나 어떤 일을 하고있을까 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그것을 토대로 다음 선거에 적용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저는 지난 3기 의회의 최하위 성적표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의원이 낙선한 것을 불행 중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우연히 그 지역의 주민과 함께 의회를 참관한 일이 있었지요. 언제나 졸린 모습으로 등장하고, 지각을 밥먹듯이 한 의원이었지요. 그 주민은 정말이지 자기가 뽑아준 사람이 저 모양인지 몰랐다고 한탄을 했습니다. 그 뒤 아마도 그분은 다른 일꾼으로 교체되는 일에 앞장섰을 겁니다. 어떤 의원은 자신의 사업을 영위하는데 알량한 군의원의 권력을 이용한 사람도 있었지요. 저는 지금도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현 의원들을 경계합니다. 그리고 그 지역 주민들도 냉철하게 감시하길 바랍니다.
제가 또 잊을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주민으로서 당연히 예산심의를 방청하려고 할 때 반대에 부딪혔다는 말씀은 이미 언급한 바 있지요. 그때 이래선 안 되는 거라고 반론을 제기했을 때, 초선의원 한 분이 “뭐가 안 된다는 거요!” 하면서 핏대를 올린 일입니다. 일하는 자세보다는 어줍잖은 권위주의부터 배운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군의원은 분명 각 읍면의 주민 대표이니 만큼 그 지역의 민의(民意)의 대변자입니다. 그렇다고 군 차원의 큰일을 저버리고 지역 이기주의에 빠져서도 안되니 쉽지만, 쉽지 않은 자리임에는 분명합니다.

공금란/마산면 이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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