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시장 나무엔 생선이 ‘주렁주렁’
특화시장 나무엔 생선이 ‘주렁주렁’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2.01.21 10:46
  • 호수 5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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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불문 생선 비위생 건조 불감증 만연
위반 상인, 퇴출시켜 시장질서 잡아야

▲ 특화시장 가로수인 느티나무 가지들이 일부 몰지각한 상인들이 매단 생선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질 정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렇게 불결해서 어디 마음 놓고 말린 생선 믿고 사 먹을 수 있겠어요.”
지난 17일 설 대목을 맞아 제수용품을 사기 위해 특화시장을 찾은 주부 김 아무개(45·서천읍 군사리)씨는 “상인들이 내 가족 먹일 거라 생각했다면 불결하게 생선을 말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상인들의 ‘위생 불감증’에 분통을 터트렸다.
상인들은 군에서 설치해준 생선 건조대가 있음에도 불구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제철 생선인 물메기 등을 말리고 있음이 취재 과정에서 확인됐다.
실제 특화시장 공중화장실 및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장과 개인 사유지를 구분하기 위해 설치한 철제 펜스는 물론 생선 건조대가 설치된 철제 난간에도 물 메기 등을 끈으로 묶어 말리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서천 5일장이 열리는 날 ‘마늘전’ 등이 서는 특화시장 뒤편 화단 등에 심어진 나무는 생선 꽃이 핀 것처럼 나뭇가지 마다 상인들이 메달아 놓은 생선때문에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생선이 주렁주렁 열리는 느티나무가 있는 곳은 전국에서 특화시장이 유일할 것”이라는 노점상 박 아무개(56)씨는 “‘나 하나 편하면 그만, 내가 먹을 것 아닌데 아무렇게 말려 팔면 어때’라는 상인들의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 같다”며 “상인들이 청결한 생선건조 등 위생관리를 세심하게 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는 시장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군산에서 친지들과 함께 특화시장을 찾았다는 주부 서 아무개(50)씨는 “말린 생선을 사기 위해 찾아왔지만 매연에 찌들었을 정도로 불결한 생선건조 모습을 보고 나니 사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났다”며 “앞으로는 마른 생선 절대로 사지 않고 귀찮더라도 구입한 생선을 직접 말려 식탁에 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민 정 아무개(58)씨는 “상인들의 위생관념 실종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정도로 만연돼 있다”면서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군 당국이 책상머리 행정을 걷어치우고, 철저한 시장관리와 함께 위반 상인에 대해선 시장 분위기 쇄신을 위한 퇴출조치를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위생 건조장 시설 공사가 동절기 공사 중지명령으로 중단돼 건조시설이 부족한 탓에 일부 상인들이 건조대가 아닌 곳에서 생선을 말리는 게 사실”이라면서 “실태 파악 후 군에 보고해 처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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