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잡기에 골몰하는 후보자들
표심잡기에 골몰하는 후보자들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4.05.26 09:27
  • 호수 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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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장-장항장-비인장… 다중 밀집장소 순행
세월호 참사 속 로고송 방송 ‘눈총’ 받기도…

▲ 22일 장항읍 중앙로에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선거운동원들
6.4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당선과도 직결된 유권자 표심 잡기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세월호의 영향으로 역대 선거의 단골메뉴였던 선거운동원의 조직적인 율동도, 유행가를 개사해 만든 시끄러운 로고송도, 대형 전광판 등을 갖춘 유세차도 없는 상황에서 조용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후보자들이 유권자 표심잡기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표심잡기 행태도 다양하다. 대다수의 후보자들은 대형 후보자 사진과 기호, 핵심공약이 적힌 유세차량을 선거구내 다중 밀집장소 등을 정기적으로 순회하는가 하면, 출·퇴근길 인사 장소에 세워두는 방법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정당 후보들은 자신의 이름과 기호가 적힌 당 고유색의 점퍼를, 무소속 후보들은 타 후보와 차별화된 점퍼나 조끼 등을 입고 선거구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명함이나 소형 공보물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당후보들은 합동유세를 통해 자신의 공약을 유권자에게 적극 알려내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실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식선거 운동 첫날이 서천 5일장인 점을 감안해 특화시장 앞에서 김태흠 국회의원과, 나소열 전 군수 등이 출정식을 겸한 합동유세에서 출마후보 지지 부탁과 함께 각급 후보자들의 선거공약이 차례로 유권자에게 소개됐다.

장항 장날인 지난 23일에는 새누리당은 장항전통시장에서 합동유세를 펼쳤고, 새정치민주연합도 이날 안희정 도지사 후보와 나소열 전군수가 참여한 가운데 장항수협과 서천특화시장 앞에서 합동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의 조직을 기대할 수 없는 무소속 후보들은 유권자 표심 잡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당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신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톡톡 튀는 선거운동 계획을 세워놓고도 세월호 영향 때문에 포기한 후보들도 많다.

무소속 군의원 후보는 “당의 조직력과, 정보력를 기대할 수 없다는 어려움 때문에 얼굴 알리기기에 여러움이 많다”면서 “출퇴근길 인사 등 통상적인 선거운동 이외에 정당합동유세가 펼쳐지는 시간대 현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끄러운 로고송 등이 없는 조용한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당들이 고출력 스피커를 이용해 합동유세를 벌이면서 소음공해를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일부 정당 군의원 나선거구에 출마하는 특정 후보는 자신의 이름과 기호 등이 들어가 있는 로고송을 제작해 선거구내를 순회하며 고출력 스피커를 통해 알리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사회적 분위기를 거스른 선거운동은 남이야 죽든 말든 나 하나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자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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