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내 원아 방치는 안전관리 부재 탓
차량 내 원아 방치는 안전관리 부재 탓
  • 고종만 기자
  • 승인 2014.05.26 09:40
  • 호수 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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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ㅅ초병설유치원 감사…중징계 불가피
서천교육지원청,안전사고 재발 방지책 마련

충남도교육청이 서천 ㅅ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통학차량 내 원아방치 사건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고 관련자를 징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ㅅ초교 병설유치원을 대상으로 통학차량 내 원아 방치 관련자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였다.

도교육청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감사처분위원회를 열어 관련자를 징계할 예정이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징계수위가 가볍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흘러나오고 있다.

통학 차량에, 그것도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할 정도로 무더운 날씨에 3시간가량 차량 안에 방치돼 아이가 느꼈을 공포는 물론, 사망으로 이어질 뻔 한 아찔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교육현장의 안전관리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 것도 현 교육장이 기회 있을 때마다 교육현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강조해온 상황에서, 사건 발생 이틀 전인 지난 14일 관내 통학차량 안전점검 등 안전운행교육을 실시한 상태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충격이 크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16일 오전 8시50분께 등원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한 만3세의 A양이 하차하지 못하고 3시간가량 차량 안에 방치돼 있었던 것.

운전자와 차량에 탑승한 안전관리 도우미가 A양의 하차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하(퇴)차한 탓도 있지만, 원아를 총괄 관리하는 병설유치원측이 원아 등원과 동시에 결원한 원생 확인만 했더라도 A양이 3시간 동안 폭염과 공포에 떠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3시간동안 차 안에 방치돼 있는데도 누구 하나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원아에 대한 안전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유치원 관계자 모두 원생 한명 한명을 내 아이처럼 생각하고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병설유치원 관계자는 “아이가 차량에 방치된 사건은 처음 있는 일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다”며 “통학차량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불미스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천교육지원청은 사건 발생 직후 관내 초중등 교장을 대상으로 연수회를 여는 한편, 통학차량 전수 조사를 통한 실제적 점검과 안전학급 담임실명제 도입등 통학차량 안전사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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