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해지는 ‘학교폭력’
갈수록 심해지는 ‘학교폭력’
  • 김장환 기자
  • 승인 2015.11.09 13:47
  • 호수 78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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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고등학교 10여명, 후배 2명 2시간 폭행
경찰 신고 받고 출동 …현장 찾지 못해

최근 지역 내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후배가 선배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집단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집단폭행은 후배가 선배들에게 거짓말을 일삼고 SNS를 통해 선배들을 욕했다는 것이 발단이 됐다.
A고등학교와 B고등학교 3학년 학생 10여명은 후배들이 거짓말을 일삼는다며 지난 28일 오후 10시께 A고등학교 2학년 학생 2명을 신영아파트 맞은 편 공원으로 불러들여 1차 폭행을 가했다. 이후 인근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서천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겨 2차폭행을 가했다.

이들 10여명의 학생들 중 직접적인 폭행에 가담한 학생은 총 3명이며 2시간 가까운 폭행으로 인해 피해학생 1명은 고막이 파열됐고 나머지 1명은 코뼈골절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피해 학생 학부모는 “아들이 서천에서 폭행을 당한 적이 3번째”라며 “이전에는 학생들의 다툼으로 여겨 타이르거나 봉사활동으로 선처했지만 이번만큼은 아이들을 끌고 다니며 집단폭행한 죄질이 무거운 만큼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교는 학생들의 폭행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대부분 조용히 넘어가기 위해 감추기만 급급하다”며 “이러한 대처로 인해 학교폭력이 줄어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A고등학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피해 여부를 떠나 집단으로 폭행했다는 데 문제가 크다”며 “조만간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과 처벌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천경찰서 구성욱 경사는 “학생들의 집단폭행은 경중을 떠나 ‘폭력행위 등 처벌에관한법률’ 위반에 의해 공동상해에 해당하는 만큼 학부모들 간의 합의가 이루어진다 해도 형사처벌을 면하기는 어렵다”며 “이번사건은 공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련 당국 초등대처 미흡

이번 집단폭행과 관련해 경찰서나 학교, 서천교육지원청의 초등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피해학생이 신영아파트 맞은편 공원에서 폭행을 당할 당시 인근 주민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신고했을 때 경찰이 출동하며 공원을 확인하지 않고 지나쳤다는 것과 공원에 경찰서에서 관리하는 CCTV가 설치돼 있다는 점이다.

경찰 차량이 공원을 지나갈 당시 피해학생은 “경찰차가 지나가서 더 이상 맞지 않겠다는 안도감으로 지켜봤는데 그냥 지나쳤다”면서 “이후로 선배들이 순찰을 피하기 위해 서천초등학교로 끌고 가 2차폭행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천경찰서 구성욱 경사는 “처음 학생들이 시끄럽다는 제보를 받은 시간이 11시 4분과 17분, 24분 총 3번 이었고 제보 또한 시끄럽다, 학생들이 술마시며 시끄럽다 정도였다”며 “처음 경찰이 신영아파트 4거리로 출동했고 이후 공원순찰과 보도순찰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CCTV는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직원 1명이 93대의 화면을 관찰하며 상황을 보고받고 전달하는 업무를 당당하기 때문에 현장의 상황을 다 관찰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CCTV는 범죄예방과 자료수집의 목적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와 서천교육지원청이 학생들의 집단폭행 사실을 다음날에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취재기자가 사건 다음날 오후 5시 40분에 서천교육지원청에 사실을 확인한 결과 심재엽 장학사는 “출장을 다녀와서 모르고 있다”며 “각 학교에 연락해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A고등학교 관계자는 “학교에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면 자체적인 진상조사를 통해 교육지원청에 보고하고 있다”며 “사건을 감추기 위해 보고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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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솔 2015-11-09 20:23:52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사건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그에대한 책임을 져야 할 가해 고등학생들에 대한 처벌과 그 처벌뿐만이 아니라 이들이 스스로가 한 폭행이 얼마나 부도덕한 일이고 상대방에게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해서 깨닫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피해 학생들과 그 가족들에 대한 심리상담과 치료가 함께 병행되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다시는 이러한 사건들이 학교내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다각도로 모색되기를 ~

최정화 2015-11-09 17:57:54
이번 계기로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깨닫고 가해학생들에 대한 처벌도 솜방망이질정도가 아닌 엄히 처벌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10대라고 철이 없어서라는 변명따위는 이젠 아닌것같아요
이사건에 대한 처리결과도 기사를통해 알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