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마찰 끊이지 않는 태양광 사업
주민마찰 끊이지 않는 태양광 사업
  • 김장환 프리랜서
  • 승인 2016.11.23 13:44
  • 호수 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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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1리, 1만8000여 평 태양광 사업 진행
주민들 “사업 철회될 때까지 투쟁 하겠다”

태양광발전사업으로 인해 업체와 주민들의 마찰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에는 비인면 선도리 주민들이 ‘태양광발전’ ‘폭탄’을 떠안게 됐다.

지난 17일, 선도1리 주민 50여명은 태양광 발전이 들어서는 현장을 찾아 현수막을 거는 한편, ‘태양광발전기 결사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는 등 실력행사에 나선 것.
이와 관련해 사업자인 A업체는 다음날인 18일, 선도1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주민들의 거센 항의와 고성이 이어지며 파행으로 치달았다.

선도1리 주민들은 “마을 한가운데 대규모로 들어서는 태양광발전은 결사반대”라며 “끝까지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A업체는 “주민들의 동의를 받고 도로부터 허가를 받은 만큼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번에 태양광발전 사업이 들어서는 곳은 선도1리 583-2번지(구 염전)이며 1만8000여 평 부지에 총 2000Kw의 태양광 발전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는 지금까지 서천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선도1리 주민들 ‘결사반대’

3년 전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사업을 진행했다는 A업체의 주장과 달리 선도1리 주민들은 “태양광 사업에 대해 알지도 못했고 알았다면 승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민은 “마을 한가운데 가림막이 설치돼 그때서야 태양광발전이 들어선다는 것을 알았다”며 “체험마을로 유명한 마을이 뭐가 아쉬워 태양광발전을 승낙하겠냐? 3년 전 주민동의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데 난 그런 동의서에 도장을 찍은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민가와 10미터도 안 떨어진 곳에 태양광을 설치하겠다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 주민들은 태양광발전을 적극 반대한다”고 말했다.

3년 전 이장을 맡았던 이평강 이장은 “3년 전 칠석날 업체 관계자가 찾아와 선도리에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얘기하고 식사비 100만원을 주면서 주민동의서를 받아 달라는 부탁을 한 것은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업이 진행되면 마을운영기금 500만원을 준다는 등 선심을 베풀어 마을에 피해만 없다면 동의하겠다는 답변과 함께 몇몇 주민들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아는데 그게 태양광사업인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마을 이장인 박근배씨는 “3년 전 마을주민들은 태양광이 뭔지도 몰랐고 만약 알았다면 절대 동의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 말하고 “무지한 주민들을 속이고 사업을 진행하려하는데 이제 알았기 때문에 이를 승낙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마을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마을 한가운데 들어서는 태양광발전 사업을 적극 저지할 것이고 사업이 철회될 때까지 군과 충남도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태양광사업을 저지할 뜻을 밝혔다.

A업체, 사업승인 얻었으니 진행하겠다!

A업체 관계자는 “주민들과 마찰을 빚으며 사업을 강행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사업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A업체는 선도1리 주민들의 시위현장을 확인 후 다음날인 18일에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현장소장은 브리핑을 통해 사업설명과 태양광 발전의 안정성, 주민피해 최소화 등을 약속했지만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막혀 사업설명을 다 마치지 못하고 한발 물러섰다.

A업체 관계자는 “3년 전 식당에서 사업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동의서를 받았고 환경평가 등 모든 절차를 거쳐 충남도로부터 사업승인을 받았는데 이제와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을 철회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마을발전기금으로 500만원과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고 사업을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며 “마을주민들이 반대하는 만큼 최대한 설득할 계획이고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사업을 진행하겠냐?”는 질문에 “주민들의 감정이 격해진 만큼 끝까지 설득하겠지만 끝까지 반대한다면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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