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 어장에서 어구 빼라니…”
“삶의 터전 어장에서 어구 빼라니…”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03.15 10:43
  • 호수 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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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 ‘어구 철수’ 서천화력 요구에 반발
이틀간 집회 열고 ‘무책임한 건설 추진’ 성토

 

▲ 13일 서천화력발전소 앞 집회에서 삭발을 하는 어민들
▲ 14일 군청앞 집회에서 서천군청을 성토하는 서면 주민들
서천화력이 신서천화력 건설 해상공사를 위해 인근 어장의 어구 철수를 요구하자 주민들이 13일과 14일 서천화력발전소 앞과 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관련기사 뉴스서천 3월 8일자>

13일 오전 강풍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 서천화력 앞 광장에 모인 300여명의 주민들은 “어민들의 삶의 터전인 어장에서 아무런 보상도 없이 어구를 빼라는 것은 손님이 주인에게 ‘방을 빼라’는 것과 같다”며 서천화력의 부당한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결의했다.

신서천대책위서면어업인협의체(이하 협의체) 김형주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무책임한 건설 추진으로 서천군과 서천화력발전소는 지역사회를 또다시 분열과 갈등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며 서천군청과 서천화력 발전소를 성토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경제 효과 및 인규유입으로 소득이 증대될 것이라고 홍보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지역주민들의 찬설표를 받아 신규 건설을 허가해준 서천군청과 정부의 시책사업이면서 공사과정에서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지방세수 증대를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등 긍정적 부분만 홍보하고 있는 서천화력본부를 알고 있느냐”며 “정당한 보상과 지역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이 모든 것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에 어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어 “신서천화력발전소에서는 19만평의 허가받은 어장에서 취배수로 공사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등부표, 오탁방지막, 가물막이 작업등이 시행될 예정이니 공사구간에 설치돼 있는 통발, 그물 등 어구를 철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는 해상공사구간에 대한 대체어장 및 보상 대책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공사에 협조할 수 없음을 통보한 상태이며 추후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등으로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참석한 조이환 도의원은 “충남도와 정부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군의원은 “어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이행협약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서천군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조동준 군의원은 “중부발전과 제대로 된 협상을 군에 요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하고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등 석탄화력발전소가 안고 있는 문제점도 함께 드러내 사람이 우선인 발전소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박노찬 군의원은 “군민들이 삶의 터전을 양보한 것은 기업이 최소한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서천 군민에게 빌렸으니 마땅히 신뢰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김기웅 전 서천군수협 조합장은 “중부발전과 서천군이 부실한 협약으로 어민들의 생계 터전이 빼앗기게 되었다”며 “그럼에도 피해가 생기면 보상하겠다는 안이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 그 사이에 어민들은 다 죽으란 말이냐”며 “어떠한 양보도 협상도 있을 수 없다.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형주 협의체 위원장과 김진권 소형선박협의회장, 김봉근 통발협회 회장 등이 삭발을 통해 반대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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