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제산 헐어 주유소? 안될 말”
“왕제산 헐어 주유소? 안될 말”
  • 허정균 기자
  • 승인 2017.09.05 22:02
  • 호수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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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반발 “수리부엉이·황조롱이 등 서식지”
군계획위원회, 현장 답사 후 재심의 하기로

▲ 주유소를 짓기 위해 개발행위신청이 들어온 성주리 왕제산
서천-장항 국도변 장항읍 성주리 산 50-2번지에 주유소를 짓기 위해 개발행위허가신청이 들어오자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논산에 거주하는 신 아무개씨가 동백대교 개통 이후 늘어나는 차량에 편의를 제공한다며 지난 5월 서천군 도시건축과에 개발행위신청을 했다. 이에 군에서는 부서간 협의를 거쳐 지난 달 30일 군계획위원회(위원장 박여종 부군수) 열었다. 이날 군계획위원회는 현장 답사 후 재심의 하기로 했다.

개발행위 신청을 한 지역은 왕제산의 서쪽 사면으로, 수령 50년 이상 돼 보이는 소나무 등이 울창한 숲으로 경사가 급한 지역이다. 개발행위신청은 이 일대 임야 3117㎡이다.

▲ 개발행위신청이 들어온 성주리 산 50-2번지 위성사진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여길욱 환경운동연합 습지위원(서천읍 사곡리)은 “주유소가 들어서려는 곳은 울창한 숲으로 수리부엉이, 딱따구리, 황조롱이 등 맹금류가 서식하고 있다”며 “절대 보호해야 할 지역”이라고 말했다.
성주리 주민 김 아무개씨도 “왕제산은 장항초등학교 다닐 때 소풍을 갔던 곳으로 많은 장항 주민들에게는 어머니 품같은 산”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천군지에 따르면 왕제산은 구룡말 동북쪽에 있는 산으로 왕티라고도 하며 이 지역의 가장 큰 산이므로, 옛날 백제왕이 내려와서 제사를 지내던 산이라 한다. 정상에 오르면 백제시대에 쌓은 토성 흔적이 남아있다.
또한 시야가 사방으로 트여 금강 하구를 조망하기에 좋아 성주리, 원수리 등 장항읍 주민들의 산책코스로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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