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군수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교육 군수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 뉴스서천
  • 승인 2003.10.03 00:00
  • 호수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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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소열 군수님, 저는 얼마 전에 신문에서 색다른 소식 한 가지를 보았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전라북도 순창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많이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된 군수님이 군비 4000만원을 들여 학생들에게 학원을 운영하여 공부를 하게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이 일에 주목(注目)을 한 이유는 군수님은 ‘군정에 힘을 써야지, 교육에 힘을 쓸 겨를이 없을 터인데 참으로 교육에 관심을 많이 가진 군수님이구나, 우리 군수님도 그런 의지가 있으신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군수님, 취임 일 년이 지난 지금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젊은 군수지만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도 공감은 합니다. 하지만 죄송한 이야기지만 군수님은 교육에 대하여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서천 교육은 교육 당국이 하지만 분명, 군이 도와주고 맡아서 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전인수(我田引水) 격으로 제가 교육자이기에 이런 말씀을 드리지만 저는 교육의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대전 유성구의 송석찬 국회의원은 구청장으로 계실 때 학생들의 급식 문제 해결을 위하여 백방(百方)으로 노력을 하여 구민들의 호응을 얻었고 결국은 국회의원까지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군세가 약한 연기군도 교육 시설에 대한 투자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서천군의 현실은 어떤가요? 제가 알기로는 아주 적은 금액이 교육에 투자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적은 군 예산으로 교육까지 걱정할 여력(餘力) 없는 줄 알지만 군수님의 마음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정해진 금액은 아니지만 지방자치법에도 교육을 위하여 지방 예산을 지출해야 한다고 명시되었다고 들었습니다.
군수님, 목민심서(牧民心書)를 들추지 않아도 알 수 있듯이 옛날의 훌륭한 원님은 고을의 어버이 같은 존재였습니다. 어디가 아픈지 물어 치료해 주었고, 가려운 곳을 알고 긁어주었습니다. 군수님은 군만을 관장하는 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군의 구석구석 그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는 엊그제, 서천 교육에 관한 기쁜 소식 한 가지를 들었습니다. 부내초등학교 앞에 있는 논을 경지정리 하던 차에 생긴 민원을 해결하기 위하여 교육청과 서천군, 또한 군의원님이 힘을 합하여 노력하였고 그 결과 예쁜 투시형 담장이 생겼다고 합니다.
교육을 위하여 참으로 고무(鼓舞)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또 다른 학교와 교육 시설에 군의 손길이 필요할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교육은 백년지계(百年之計)라고 합니다. 단 시일 내에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교육이기에 먼 미래를 바라 큰 계획을 세우라는 이야기이지요. 이제, 명철(明哲)한 교육장님이 새로 오셨으니 두 분이 머리를 맞대고 서천을 위하여 아니, 서천 교육을 위하여 고민을 같이 하셨으면 합니다.
마을회관 준공식에 가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가던 참에 잠깐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에 들르셔서 운동회도 보고 축제에 같이 참여하면서 옛, 학창 시절을 떠올리기도 하고 군수님이 학교와 교육을 위하여 할 일은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결재다, 접견이다, 출장이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데 한가한 소리를 한다 하시겠지만 교육만이 서천의 희망이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군수님, 욕심이 많다고 다 할 수는 없습니다. 다 한다고 모두 좋게 되지 않습니다. 이제 계절의 왕인 가을입니다. 여유를 가지고 사모님과 함께 가을 단풍 구경을 가기도 하고 전에 잘 가던 서천도서관에 가서 독서삼매(讀書三昧)에 빠져 보는 기회도 있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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