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리 갈대밭 보존대책 시급
신성리 갈대밭 보존대책 시급
  • 뉴스서천
  • 승인 2003.10.17 00:00
  • 호수 1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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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리 갈대밭이 죽어가고 있다. 서천 8경의 하나이자 관광서천의 한 축인 신성리 갈대밭이 급속한 생태변화로 많은 육상식물에 의해 잠식되고 있다고 한다.
금강하구둑의 철새와 신성리 갈대밭은 일년 내내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이렇게 잘 알려져 있는 관광서천의 한 축인 신성리 갈대밭을 계속 홍보해 더욱 많은 손님들을 찾아오게 하고 있지만 정작 그동안 신성리 갈밭 보존에는 무신경한 것이 사실이다.
가을이면 멀리 서울에서 신성리 갈대밭 구경만을 하러 온다고 해도 말리지 않겠다고 장담할 수 있는 이곳의 보존을 위해 서천군은 무얼 준비하고 대비했는지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지난 90년 금강하구둑 건설 이후 금강의 생태계는 심하게 변했다. 염분이 빠지면서 해양식물은 육상식물에 의해 잠식되고 신성리 갈대밭 일대는 급속도로 육지화로 변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배경지로 유명세를 떨치며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신성리 갈대밭은 이렇듯 갈대 없는 갈대밭으로 변해가면서 자칫 갈대군락의 아름다운 장관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곳이 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서천군은 신성리 갈대밭에 대한 생물학적 조사와 주변 환경 생태계 변화에 대한 기초자료나 갈대생육과 서식조건 등의 지식습득을 등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신성리 갈대밭 관리가 문화관광과와 해당 면으로 이원화되면서 주먹구구식의 방향성 없는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중심 없는 관광지 관리대책이 이뤄지고 있다.
갈대를 살리기 위해 소금을 살포하는가 하면 넝쿨 등 육상식물의 번식을 억제하기 위해 이제는 잡초제거제를 살포하고 갈대를 소각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대책이 정말 갈대를 살릴 방법인지 의문스럽기만 한 상태다.
궂이 관광지로 개발된 신성리 갈대밭의 시설관리 부재는 탓하지 않더라도 신성리 갈대밭의 갈대보존 대책만은 이제 세워야 할 것이다.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 한 개발을 위해서는 자연이 가진 그 능력과 여건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현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키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개발계획은 다른 곳의 예를 들지 않아도 자연자원의 훼손을 불러올 확률이 아주 높다. 자연의 능력과 여건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현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개발이야말로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 한 개발이 아니겠는가?
지속가능한 환경이 보장되지 않는 한 관광서천의 의미는 없을 것이다.
이는 지역 또는 지역사회의 궁극적 목표의 하나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경제사회적 시스템 뿐만 아니라 생태시스템이 함께 고려되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흔히 갈대를 일컬어 이른봄엔 생의 욕망이라 부르며 여름날의 갈대는 날선 핏줄이라 한다. 또 가을녘 갈대는 은빛 추억으로, 겨울의 갈대는 침묵으로 불린다. 살과 살을 비벼 불을 질러도 채워지지 않은 갈증을 침묵으로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이 건네준 아름다움을 지키지 못한다면 신성리 갈대밭의 이러한 아름다움은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어질 것이다.
위기의 신성리 갈대밭을 통해 자연보존이란 말을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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