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어린이 장염
가을철 어린이 장염
  • 뉴스서천
  • 승인 2003.11.07 00:00
  • 호수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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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서 최근 바이러스성 장염 환자들이 늘고 있다. 흔히 장염은 한 여름에 상한 음식을 먹어 생기는 것으로만 알기 쉬우나 늦가을에서 초겨울에 유행을 하는 어린이 장염이 있다. 심한 설사가 주 증상이어서 과거에는 가성콜레라로 불려졌던 병으로 요즘 소아과를 찾는 어린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춥고 건조한 계절인 10∼11월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데 그중 80% 이상은 로타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로타 바이러스는 건조한 기후에서는 공기 중에서도 감염성을 수일 동안 갖고 있어 쌀쌀해지는 계절에 전염성이 매우 강한 특징을 갖는다. 로타 바이러스는 주로 배설물에 오염된 음료수, 음식, 손을 통해 입으로 옮겨지며 호흡기를 통한 공기로 전염되기도 한다.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쉬운 연령은 생후 6∼24개월이며, 9개월부터 12개월 사이 영아의 발병률이 가장 높다. 신생아는 감염되더라도 대부분 증상 없이 지나가 안심할 수 있는데 이는 모체로부터 받은 항체가 남아 예방되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로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3일의 잠복기를 지나 설사, 구토, 발열 및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환자가 구토에 앞서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이러한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서 감기와 혼동을 할 수 있다. 발열과 구토는 1∼3일간 지속되며 구토와 동시에 또는 1∼2일 후에 설사를 하기 시작한다. 설사는 쌀뜨물과 같은 색을 띠며, 양이 많고 구토도 심하여 탈수증을 일으키기 쉽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이 나고 일부 아이들에게서는 열성경련이 나타나기도 한다. 열이 날 경우에는 미지근한 물로 씻어주거나 해열제를 먹여 열을 식혀 주는 것이 좋다. 설사를 계속하더라도 구토가 심하지 않다면 먹는 음식은 제한할 필요 없이 소량씩 먹이는 것이 좋고 경과를 보아 1∼2일에 걸쳐 양을 차츰 늘려간다. 병을 앓는 기간 중 부족한 영양 섭취는 경구용 포도당이나 쌀로 만든 미음 등으로 보충해준다. 과일주스, 생과일 등은 당 함량이 높고 식이섬유량이 많아 설사 및 탈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전염력이 아주 높아, 추워지기 시작하는 요즘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입을 통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외출 후 손을 반드시 씻고, 생활 주변을 항상 청결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호흡기를 통한 전파가 가능하므로 영유아는 환자와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야 하고 설사 환자가 있다면 격리시켜 같이 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고, 함께 놀았을 때는 손을 통해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손발을 꼭 씻어주는 것이 예방요령이다.
<서해내과 전문병원>

<의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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