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연 파괴 더 이상 안된다
사설 자연 파괴 더 이상 안된다
  • 편집국
  • 승인 2019.05.0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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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천군의 산천을 두고 때 아닌 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석산개발, 수목장으로 주민들의 애를 태우더니 이제는 양상을 달리 해 케이블카사업, 골프장 건설로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군은 2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서천군 전역을 대상으로 ‘골프장 후보지 검토 및 입지선정 타당성 용역’을 발주한 상태라고 한다.
이들 사업들은 한결같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걸고 있다. 이런 사업들을 추진해 먹고 살 만해진 동네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더구나 골프장 건설에는 관내 골프 인구의 유출 방지라는 명분도 내세우고 있다. 관내에 골프를 치은 인구가 몇이나 되는지 궁금하다.

서천군의 골프장 추진은 11년 전에도 있었다. 2008년 당시 정부에서 추진 중인 ‘저렴한 골프장 시범사업’에 후보지 세 곳에 유치 신청해놓고 ‘반드시 선정’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곧 골프장 건설이 목전에 다가올 듯했다.
당시 군이 신청한 후보지 세 곳은 문산면 구동리와 금복리, 비인면 성북리였다. 이번에는 판교면 상좌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한다.
서천군은 그래도 자연 생태계가 타지역에 비해 양호한 상태여서 그동안 군은 이를 특장점으로 내세워 많은 정책을 펴왔다. 그런데 최근 이에 반하는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 군의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골프의 발상지는 영국의 스코틀랜드이다. 나지막한 구릉에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초원이 굽이굽이 펼쳐져 있는 곳에 양을 풀어먹였다. 양치기 목동들이 심심파적으로 들고 있던 막대기로 돌멩이를 쳐서 날린 것이 골프의 기원이라 한다. 그래서 골프장을 건설하려면 한국처럼 경사가 급한 곳에서는 산을 개조해야 하는 거대한 토목공사가 뒤따른다. 환경 파괴가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사업이다.

또한 잔디를 심고 이를 키워 관리해야 한다. 우기와 건기가 뚜렷한 한국의 기후 조건에서 잡초를 무슨 수로 잡는가. 잡초만 제거하는 농약을 들이부어야 한다. 그래서 겉보기에는 푸른 초원이지만 속은 생명이 다 사라진 땅이 골프장이다. 농약 성분은 빗물을 타고 하류로 흘러내려 강과 땅을 오염시키고 인근에 사는 주민들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골프장 인근에 있는 농작물은 누가 사먹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자연 환경은 미래세대에게서 빌린 것이라는 탈무드의 잠언도 있다. 잘 보존해서 후손들이 길이길이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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