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벤에셀 모자원> 개원 50주년
<에벤에셀 모자원> 개원 50주년
  • 뉴스서천
  • 승인 2003.12.12 00:00
  • 호수 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전쟁이후 전쟁미망인 자녀 수용
지난 8일, 1953년 장항 원수동에서 터를 잡은 에벤에셀 모자원이 장항동부교회와 함께 개원 50주년을 맞았다. 한국전쟁 이후 양산된 전쟁미망인과 그 자녀들을 위해 건립돼 그동안 380세대, 1520명의 모자가족이 3년에서 4년씩 이곳을 걸쳐 갔다.
에벤에셀 모자원 설립자이며 원장을 지낸 김옥선 씨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생계가 막연한 나머지 젊은 어머니들이 매춘을 하고 또 그를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자녀들이 거리에 나와 호객을 하는 등 가정의 근간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었다”고 설립동기를 말했다. 현재나 6.25 전쟁 직후나 고아원은 여러 곳 있었지만, 어머니와 자녀가 함께 기거할 수 있는 시설은 없었던 것이 사실, 에벤에셀 모자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모자원이 되는 셈이다.
그 후 1984년에 신축해 오늘날까지 운영해 오고 있는 에벤에셀 모자원은 가장을 잃고 자칫 해체될 위기에 있던 모자가정의 보금자리 역할을 해오고 있다.
실제로 이모씨는 “40대 초반에 지병으로 남편을 잃고 막막했는데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매와 함께 모자원에 입주하여 기본적인 생계비 도움을 받으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한 결과 장항에서 생활기반을 닦고 남매 모두 대학에 진학시켰다”며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에벤에셀 모자원에는 15세대 45명이 입주해 있으며 이들은 매월 국가지원 생계보조금과 후원금, 동부교회의 생필품 보조 등으로 기본생활의 안정 속에서 대개의 어머니들이 직장 또는 부업으로 자활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에 대해 유월규 원장은(여, 59세) “모자원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이 3년으로 그 동안 자활기반을 닦기 위해서는 어머니들이 일을 해야하는데 자녀들이 어린 경우 육아문제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는 꼭 모자원에 있는 어머니들의 문제만이 아닐 것이라 덧붙였다.
에벤에셀 모자원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전에 비해 도움의 손길이 줄어들었고, 모자가정 마다 외부 후원 관계를 맺고 있으나 군내 후원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에벤에셀 모자원을 시대의 요구에 따라 노인복지시설을 겸하기로 하고 정관을 수정하고 시설확보 중이라고 유 원장은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