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환 명창 ‘적벽가 완창“ 공연 서울에서
박성환 명창 ‘적벽가 완창“ 공연 서울에서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1.06.30 16:00
  • 호수 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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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백 ‘중고제 판소리 재현’ 관심
▲적벽가 완창공연 포스터
▲적벽가 완창공연 포스터

시초면에 살고 있는 박성환 명창의 적벽가 완창 공연이 오는 721일 오후 730분 서울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린다.

판소리 적벽가는 중국 소설인 삼국지연의가 저본인 작품으로, 그 발생 경로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적벽대전(赤壁大戰) 장면을 차용해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를 한 후 제갈공명을 모셔와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군사를 크게 이기고, 관우가 조조를 사로잡았다가 다시 놓아준다는 내용으로 재구성한 판소리이다. 적벽대전에서 패한 조조가 도망가다가 관우와 마주친 협곡의 이름을 따서 화용도또는 화용도 타령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박성환 명창은 이동백을 이어받은 정광수로부터 적벽가와 수궁가를, 성우향으로부터 춘향가와 심청가를, 강도근으로부터 흥보가를 사사해 판소리 다섯마당을 모두 이어받았다. 특히 정광수로부터 이어받은 적벽가에는 이동백이 부른 중고제 판소리의 원형이 살아있어 관련 학계에서도 이를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다. 동편제에는 없는 삼고초려 대목이 살아있는 것이다. 이 대목이 없는 동편제의 적벽가를 민적벽가라 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날 공연에서는 삼고초려에서 장판교 싸움까지는 정광수를 통해 이동백의 소리를 직접 전승한 것이고 나머지 부분은 음반을 통해 정정렬, 조학진, 김창룡의 소리를 복원한 적벽가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동편제에는 없는 삼고초려부분을 비롯, ‘군사설움 대목’, ‘조자룡 활 쏘는 대목’, ‘적벽화전’, ‘새타령’, ‘군사점고 대목등 적벽가의 눈대목(하이라이트)을 모두 들을 수 있다. 애절한 군사 설움 대목에서는 민중들의 반전 사상을 유추해 볼 수도 있다. 이 내용은 삼국지연의에는 없다.

더늠으로 들어간 새타령은 음반에서 듣던 이동백의 새타령이 다시 살아온 듯하다. ‘새타령은 적벽화전에서 죽은 군사들이 원조(怨鳥)가 되어 자신들의 절박한 처지와 원한, 전투상황 등을 노래한 중모리장단의 소리대목으로 비장미가 짙게 배어 있다.

흔히 중고제 판소리를 조미료를 치지 않은 할머니의 손맛이 살아있는 음식에 비유하기도 하다. 이 같은 중고제 판소리의 특성이 세인들의 관심을 끌며 차츰 이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주, 홍성, 서산 등 지자체에서 중고제 판소리 진흥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서천은 중고제 명창 이동백과 김창룡을 배출한 곳이다. 이동백 명창 선양사업의 일환으로 전국국악경연대회를 이어왔지만 앞으로 중고제를 꽃피운 고장답게 판소리 저변인구 확대와 후진 양성을 위해 더 많은 투자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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