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도박꾼’ 농심 울린다
‘전문도박꾼’ 농심 울린다
  • 윤승갑
  • 승인 2004.02.13 00:00
  • 호수 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절기 농민대상 전문도박꾼 기승
동절기를 맞아 농촌지역에 농민과 영세상인을 울리는 전문 도박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전문도박꾼들은 농민들이 한해농사를 위한 영농자금 등을 마련해두고 있는 사실을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 농심을 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찰과 지역농민들에 따르면 최근 군산 및 부여 등 타지역에서 몰려든 전문 도박꾼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군내 농촌마을을 돌며 농민 등을 대상으로 도박판을 벌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
또 전문도박꾼들은 지역경제 위축으로 상심해있는 영세 상인들에게도 접근, 상습적으로 도박판을 벌이고 있어 1억여원 이상의 노름 빚 때문에 폐업을 하거나 가정 파탄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서천서 중부지구대는 지난 1월 10일쯤 관내 모 숙박업소에서 외지의 도박꾼들과 지역주민 등 10여명이 도박판을 벌이는 현장을 적발해 모두 입건했다.
또 서천서 형사기동대는 9일 밤 11시쯤 장항읍 소재 안 모 씨의 주택에서 박 모 씨(도박 등 전과 12범) 등 7명이 모여 740여만원 상당의 판돈을 걸고 도박판을 벌이는 현장을 급습, 최모씨 등 5명을 상습 도박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대해 주민 나 모씨(45·서천읍 사곡리)는 “서천읍에서 사업을 하는 지인이 지난해 10월쯤 군산에서 원정 온 상습 도박꾼의 덫에 걸려 5천여만원의 피해를 봤다”며 “최근들어 도박 피해 소식을 자주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천경찰서 관계자는 “겨울철을 맞아 영세상인 및 농민을 울리는 도박행위가 극성을 부려 향후 단속을 강화할 방침” 이라며 “전문 도박꾼들의 덫에 걸리지 않도록 주민들의 자정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