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충감염과 치료
요충감염과 치료
  • 뉴스서천
  • 승인 2004.03.05 00:00
  • 호수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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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과거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연중행사로 봄과 가을에 기생충 검사를 했었다. 담임 선생님이 종례시간에 조그만 비닐봉투를 나누어주고는 기일 내에 제출하도록 엄명을 내렸는데 이 반갑지 않은 숙제를 제날까지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채변봉투를 내고는 했다.
요즘은 위생이나 주거환경이 개선되어 생식을 자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기생충 질환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아직까지 적지 않은 감염율을 보이며 근절되지 못한 기생충으로 요충을 꼽을 수 있다.
일단 요충에 감염되면 충체는 사람의 장내에 기생하다가 산란기가 되면 항문 밖으로 나와 항문주위나 회음부에 알을 방출하게 된다. 충체가 기어다니면서 항문주변의 피부를 자극하게 되면 몹시 가려움증을 호소하게 되는데 자세히 관찰해 보면 육안으로 충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충체의 크기는 약 1mm 정도의 실같은 모양으로 무언가가 스물 스물 기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증상으로 심한 항문소양증이 나타나는데 특히 야간에 증상이 더욱 심하고 긁느라 잠을 설쳐 불면증, 수면부족을 호소하기도 한다.
요충의 전파는 감염된 환자의 항문을 통해 배출된 충난(요충알)에 의해 이루어진다. 감염된 환자의 침구, 잠옷, 내의 등에 충란이 떨어져 먼지처럼 공기 중에 날아다니다 타인의 입을 통해 전염된다. 심한 가려움증으로 항문을 긁고 난 손으로 가재도구나 집안의 물건을 만지면서 주변을 오염시켜 충란을 퍼뜨리는데 이러한 과정이 흔한 감염경로가 된다. 따라서 요충증은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집단으로 감염을 일으키게 되고 치료 후에도 다른 가족구성원으로부터 다시 재감염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진단을 위한 검사는 간단하다. 육안으로 기어다니는 충체를 발견한다면 확진이 된 것이고 충란을 확인하여 진단하기도 하는데 이 방법은 아침에 자고 난 직후 항문주변에 투명테이프를 살짝 붙였다 떼어 테이프에 붙어 있는 요충알을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것이다.
치료는 구충체를 복용하는 것으로서 효과가 좋은 편이기는 하나 요충은 다른 기생충보다 박멸이 까다로워 한 번 복용 후 2주 후에 한 번 더 약을 먹어야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 또한 감염자 뿐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가족 구성원이 동시에 함께 치료를 받아야 다시 재감염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감염자가 쓰던 이불과 잠옷, 내의는 삶아 빨아 철저하게 소독을 하여야 한다.
<서해내과병원>

<의학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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