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유령거미류’ 신종 10종 확인
국립생물자원관, ‘유령거미류’ 신종 10종 확인
  • 오마이뉴스 이경호 기자
  • 승인 2022.03.11 19:43
  • 호수 1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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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관련 국제학술지에 게재, 전 세계에 알릴 계획”
▲ 새롭게 등재된 유령거미 10종(환경부 제공)
▲ 새롭게 등재된 유령거미 10종(환경부 제공)

새로운 종이 확인되는 것은 과학이 발전하면서 더욱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식물과 곤충 등에서는 최근에도 새로운 종(아래 신종)이 꾸준히 확인되고 있다. 조류, 포유류 등에 비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종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신종은 전 세계에서 최초로 발견되어 기록되는 생물종을 의미한다.

최근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유령거미류' 신종을 확인했다. 2021년 토양무척추동물 다양성 연구과정에서 확인된 10종을 공개했다. 이름도 생경한 유령거미류는 거미목(Araneae) 유령거미과(Pholcidae)에 속하는 거미 종류로 작은 몸에 비해 다리가 매우 길다.

거미줄을 건드렸을 때 조류 등의 천적에게 혼동을 주기 위해 몸을 격하게 흔드는 모습이 마치 유령같다고 하여 유령거미라고 이름 지어졌으며, 집이나 건물 안, 산지 등 다양한 곳에서 살아간다.

유령거미목은 2011년 오스트리아의 후버(Huber) 박사에 의해 처음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8년 목이유령거미(Pholcus acutulus)를 비롯한 6종이 처음 기록된 이후 현재까지 37종이 보고되었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종인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산에서 발견되는 유령거미류는 특유의 얼룩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산지의 암벽이나 바위틈에서 소수의 무리를 짓고 생활하는 종이 확인되었다. 종구분이 어렵지 않다면 전국에 시민여러분이 비슷한 종을 확인하여 새롭게 신종이 등록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집단 내에서 몸의 무늬와 형태가 종마다 비슷해 육안으로 구분이 어렵다고 한다. 정확한 종 동정을 위해서는 생식기관 관찰을 통해 종이 구분된다고 한다. 유령거미를 확인하더라도 신종으로 등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유령거미류는 몸통은 대부분 5mm 크기이며 다리는 30mm 정도이다.

환경부는 수락유령거미(Pholcus suraksanensis)와 인천유령거미(Pholcus incheonensis)는 서울 수락산, 인천 계양산 등 도심 내 산지에서 발견되어 주목하고 있다. 산지성 유령거미류는 우리나라의 고유 생물자원일 뿐만 아니라, 각지의 숲 생태계에서 다양한 곤충과 다른 거미를 잡아먹는 포식자이다.

환경부는 또한 종의 서식 범위가 좁고 지역마다 다른 종이 출현하고 있어 환경 지표종 및 생물지리학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재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발견된 신종 유령거미류들을 올해 상반기 중으로 동물 관련 국제학술지에 게재하여 이들이 우리나라의 고유생물자원임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국내에 새로운 종이 등록이라는 매우 의미 있는 전화점이 될 것이다.

기후위기시대에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은 전세계적으로도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생물이 추가는 생물다양성의 입증과 기후위기시대에 중요한 생물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령거미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국내에 새로운 종이 추가되어 다양한 생물서식처로서의 한반도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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