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일상 코믹하게 드러내는 연극 ‘시인상담소’
노년의 일상 코믹하게 드러내는 연극 ‘시인상담소’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2.10.20 08:34
  • 호수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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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극단 장항선’ 정기 공연 앞두고 맹연습
▲옛 장항공공도서관 강당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시니어극단 장항선 단원들
▲옛 장항공공도서관 강당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시니어극단 장항선 단원들

시니어극단 장항선이 제4회 정기공연으로 창작극 시인상담소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1118일 오후 7시 서천문화원 강당에서 초연한 뒤, 129일 오전 1030분 서천군노인복지관 다목적홀에서 초청공연을 갖는다. 이 공연은 충청남도와 서천군이 주최하고 지역문화누리협동조합이 주관한다.

장항선단원들은 공연을 앞두고 마지막 속도를 내고 있다. 79세의 최고령 단원을 포함해 15명의 단원과 스태프로 구성된 이번 공연팀은 지난 4월 연습에 돌입한 이래 이제 공연 한 달여를 앞두고 있다.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고금석 연출자는 시니어 극단이라 처음엔 걱정도 많이 되었으나, 나이 많은 것은 핸디캡이 아니라 오히려 이 작품을 풍요롭게 만드는 최대의 장점이다라며 이석증으로 쓰러지는 배우도 있고 대사를 제때 외우지 못해 지청구를 듣는 배우도 있지만 젊은이 못지 않은 감성과 기백으로 에너지 충만한 무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출가 고금석은 1977년 대학생시절, 독일 희곡작가 페터한트케가 쓴 <관객모독>을 초연하여 당시 연극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고, 1984년에는 역시 페터한트케의 <카스파>로 극비평가그룹에서 주는 올해의 작품상을 받은 바 있다. 국립극단원을 역임한 뒤 우리극장을 창단하고 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을 맡기도 한 그는 공동창작을 통해 꾸준히 연극 소재를 발굴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서천의 시니어 극단 장항선이 사연하는 <시인상담소>는 서울에서 상담병원을 운영하던 퇴직자가 장항에 귀촌하여 시인상담소를 개설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코믹드라마다. 이 작품을 집필한 이문옥 작가는 노년의 일상, 황혼 로맨스, 마을문화 만들기 등의 지역 이야기를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내려 했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전라북도 전주의 토박이 극단 창작극회의 홍석찬 연출가는 시니어의 사랑과 성취, 도움과 보은에 관한 내용이 어촌마을을 배경으로 정감있게 펼쳐진다재미있는 말들과 급박한 전개가 이 희곡의 매력을 배가시킨다고 작품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해마다 진행되는 천사는 그 자리에라는 창작극회 레파토리 공연에 <시인상담소>를 원작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20193월 창단된 극단 장항선은 창단 이래 <문전박대>, <문전박대+>, <마당극 보부상>, <오늘같이 좋은 날> 4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2021년까지 총 10회에 걸친 공연을 통해 서천지역의 시니어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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