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제 시조창을 배우는 사람들
내포제 시조창을 배우는 사람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3.04.13 07:46
  • 호수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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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사람들 뜻 모아 ‘지부’ 추진중
▲부여읍 관북리에 있는 내포제시조 전수관
▲부여읍 관북리에 있는 내포제시조 전수관

시조창이란 시조에 장단을 붙여 부르는 노래이다. 우리 민족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時調)는 시절가조(時節歌調)의 준말로 당시에 유행하던 노래라는 뜻이 있다.

이러한 시조라는 명칭이 언급된 최초의 문헌은 조선 후기 한산 출신의 학자 석북 신광수(1712-1775)가 남긴 문집 <석북집(石北集>에 수록된 관서악부(關西樂府)’이다. 여기에 일반으로 시조(時調)의 장단(長短)을 배()한 것은 장안에서 온 이세춘으로부터 비롯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조선조에 활성화된 시조창은 서울과 경기 지역의 경제(京制)가 존재하면서 지역의 특성에 따라 충청지역의 내포제(內浦), 경상도 지방의 영제(嶺制), 호남지방의 완제(完制)로 분화되며 계승되고 있다.

지난 2일 내포제시조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부여읍 관북리에 있는 내포제시조전수관을 찾았다. 부여를 중심으로 하는 내포제 시조를 아랫내포제, 서산을 중심의 내포제를 윗내포제로 구분짓기도 하는데 내포제시조는 1982년 충청남도무형문화제 17호로 지정되어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 이곳 전수관에는 시조창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멀리 천안에서, 논산에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이날 10여명의 문하생들이 모여 그동안 연습한 시조창 무대에 나와 부르고 사범인 김연소 선생의 선창을 따라하며 지도를 받았다.
내포제시조의 음계는 3음의 슬프고 처절한 느낌을 주는 계면조와 5음의 맑고 씩씩한 느낌을 주는 우조로 되어있다고 한다.

내포제시조 예능보유자인 김연소 선생은 고시조는 노래하는 시였기 때문에 노랫말 자체보다는 그것을 담아내는 악곡의 선율과 리듬의 다양화를 통해 조선시대 500년 동안 사대부 중심의 예술양식으로 향유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시조와 현대시조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 고시조가 가곡창 혹은 시조창이라는 음악의 악곡 구조에 담아 실현되는 데 반해 현대시조는 음악과는 상관없이 언어의 내적 질서에 기반을 두고 실현된다.

▲내포제시조 전수관에서 시조를 배우는 사람들
▲내포제시조 전수관에서 시조를 배우는 사람들

이날 내포제시조 강습회에는 서천사람들도 참여했다. 연극인 고금석씨와 서천으로 귀촌해 살고 있는 가수 김윤중씨가 내포제시조전수관에서 시조를 배우고 있다. 이날 참석한 충청남도통합시우회 천안지회장인 구보경씨도 판교가 친정이다. 그는 서천지회가 사무실을 마련하면 사범으로서 지도할 예정이라 한다.
서천에서도 내포제시조경창대회가 해마다 열렸었는데 코로나감염병 이후 중단된 후 결속이 안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김윤중 서천지회장을 중심으로 서천에서도 시조의 중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인·허가는 마친 상태이며 사람들을 만나고 사무실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김윤중씨는 화양면 활동리로 귀촌한 후 그곳이 석북 선생의 생가지임을 알게 되었으며 이에 관심을 갖고 내포제와 중고제 소리에 대해 공부했다고 한다.
그는 서천은 문화의 뿌리가 깊고 다양하다내포제시조를 서천에서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군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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