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예능교육 헛돈다
중·고교 예능교육 헛돈다
  • 윤승갑
  • 승인 2004.04.23 00:00
  • 호수 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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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학교, 교과 수만큼 교사 배정 않돼

중·고교, 예능교사 부족 현상 두드러져
특기적성 교육 차질 우려, 교사확충 필요


군내 농어촌지역 상당수 중·고교에 음악·미술교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예능교육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대책의 일환으로 초등학생 방과후 특기적성 교육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농어촌 중등학교 예능교사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정작 예능분야 강사가 필요한 농어촌지역에서는 중등학교에 담당교사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초·중등학교 특기적성 교육을 지원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서천지역의 경우 기술과 한문 담당 교사가 정보와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는가 하면 음악과 미술 담당교사가 한문, 사회교과 교사가 한문을 가르치고 있는 등 일부학교 관련교사들의 경우 전공과 관련 없는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지역 내 중학교 12명의 교사가 미술, 음악, 과학 등을 타 학교에서 적게는 4시간에서 많게는 13시간씩 순회수업을 하고 있으며 고등학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더욱이 일부 학교는 타 학교에서 순회교사를 받지 못해 다른 과목 교사가 음악·미술수업을 담당할 정도로 심각한 교사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데도 서천교육청에 배정된 순회교사 중 음악·미술 전공자는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내 중학교 관계자는 “음악·미술교사가 한 명도 배정되지 않은데다 순회교사도 없어 다른 과목 교사가 수업을 담당하고 있다”며 “이 같은 실정인데도 교육청 순회교사에 예능교사가 배정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기능력이 요구되는 음악·미술과목은 특히 비전공 교사들이 가르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원확충이 더욱 요구되는 부분이다. 또한 일선학교 순회교사의 경우, 학교를 옮겨다니는 불편 때문에 소속학교가 아닌 곳에서는 합반수업을 진행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농어촌지역의 경우 소규모 학교가 많아 전체 교과수 만큼 교사를 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순회교사제도가 일부 문제점도 있지만 상치교사 해소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지역교육청 소속 순회교사는 올해 12개 시·군교육청에 모두 30명이 배치됐으며, 과목별로는 미술이 9명·한문 7명·전산 및 음악 4명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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