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 비인 망생이 마을 봉안당 건립을 반대한다!
■ 기고 / 비인 망생이 마을 봉안당 건립을 반대한다!
  • 서천지역사회연구소 대표 유승광
  • 승인 2023.07.07 07:26
  • 호수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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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비인 망생이 마을 주변 문화 유산 조사 보고 ㅡ
서천지역사회연구소 대표 유승광
서천지역사회연구소 대표 유승광

1. 비인 선도리 망생이 마을은 백제 시대 장포리 산성을 지키던 사람들이 살던 곳이다. 선도리 앞바다로 침입하던 적을 격멸하기 위하여 망을 보던 곳이다. 망생이는 망을 보던 사람들이 오랜 세월 동안 살아왔다. 그래서 망생이다. 망생이 사람들이 오랜 동안 살아왔다는 증거로 마을 주변에 삼국시대 초기의 토기편이 엄청나게 흩어져 있다. 망생이 마을은 바다와 근접해 있어 먹을거리를 구하는 데 편리하여 선도리 산성의 주변 사람들과 같은 시대의 사람들이 살았다.

2. 망생이 사람들은 마한시대를 거쳐 백제 시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유적들을 남겼다. 백제시대에는 가장 높은 봉우리에 테뫼식 산성을 쌓아 선도리 장포리 지역을 방어하였다. 산성의 둘레는 300m이고 흙으로 쌓은 토성이다. 장포리 산성 동으로는 할미섬이 있고, 서쪽으로는 쌍도가 있다. 북쪽으로는 비인의 중심 산성인 월명산성이 있다. 이에 장포리 산성은 월명산성의 첨단 기지로 해안 방어의 거점이다. 그 장포리 산성을 지키던 사람들이 망생이 사람들이다.

3. 선도리 망생이 마을은 조선시대 소나무를 키워 적당한 시기에 베어 바다에 덤장을 만드는 목재를 제공하였다. 그 당시 산주가 송씨네로 송산이라고 불렀는데 송산의 송씨네 덤장의 기둥을 얻던 산이다. 송산에서 잘라낸 목재는 어부들이 지게에 지고 바다까지 운반했다. 운반된 소나무는 끝과 끝을 이어 종천 장구만을 거쳐 아목섬까지 옮겨 갔다. 여기에 덤장을 설치할 때 목재를 얻던 산이 송산이다. 그 송산에 봉안당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이 송산은 서천지역 어민들의 생활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근거이다. 이 산에 봉안당이 웬말인가?

4. 선도3리는 주로 양마지라고 부른다. 양마지는 망생이 사람들이 용왕을 맞이 한다하여 용왕맞이라고 하였다. 용왕맞이가 변형되어 양맞이가 되었다. 용왕을 맞이하던 곳은 양맞이 해안에 있는 당산이다. 최근 당산은 사진작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당산에 용왕을 맞이하는 당제를 지냈기 때문이다.

5. 또한 양마지에는 1965년 공사했던 비인공업단지 비인선 터널이 있다. 비인선 철로 공사가 중단되어 방치되고 있다. 어릴 적에 이 터널을 걸어서 통과하여 포성대에 갔다.

비인터널은 비인 관광산업의 꼭지로 주요한 자원 중 하나이다. 양마지 당산과 터널은 미래 비인의 관광자원으로 충분하다. 그런데 주변에 봉안당이 있다면 어찌 관광객이 찾아오겠는가?

6. 2017년 건축폐기물 중간처리업이 부적합으로 판결되어 2020년 다시 서서천장례문화원이 설립된 곳이다. 이때 업체 대표는 비인사람들의 요구에 절대로 수목장이나 화장장 같은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그럼에도 그는 2023년 적자가 많다고 업종 변경을 신청하였다. 동물화장장 그리고 납골당 즉 봉안당을 설치하려고 한다.

7. 봉안당은 다른 곳에서 화장한 사람의 유골을 뼈단지에 담아 모시는 곳이다. 망자의 뼈단지를 모시는 곳이다. 흔히 납골당이라 부르고 있다. 혹시나 주변 사람들이 동물을 화장한 뼈단지를 보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 오산이다. 동물이 아니고 사람이다.

8. 비인 망생이 마을 봉안당은 사람 봉안당이다. 봉안당은 일종의 무덤 양식 중 하나이다, 봉안당은 소위 공동묘지라고 생각된다. 봉안당에 이어 수목장, 그리고 매장이나 기타 방법으로 돈 버는 사업으로 이용될 것이다. 차후 수목장으로 확대, 처리하게 할 것이다.

이에 비인 사람들과 망생이 마을 사람들은 걱정이다. 지금의 봉안당을 시작으로 망생이 마을 뒷산이 온통 수목장, 매장지가 된다면 비인사람들 크게 실망할 것이다.

9. 그것뿐일까? 망생이 마을 뒷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봉안당은 비인 발전 전략에도 어긋난다. 망생이 마을은 21번 국도변이며 문화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이에 봉안당을 설치한다면 2800여 면민들이 일어날 것이다.

부디 업체 대표가 겪은 고향 신검리 개복다리 실향민의 상실감을 잊지 마시라! 그때 개복다리 마을사람들이 흩어지게 되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얼마나 깊이 남아 있는가?

비인이 발전하려면 비인 시장을 중심으로 도시계획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주변에 봉안당 같은 시설이 증가한다면 어찌 비인사람들이 살아남겠는가?

비인 봉안당 설치를 철회해 주십시오.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지요. 비인 발전에 유익한 시설 기관 등을 구상해 주세요. 신검리 개복다리 마을 사람들이 어려워하던 뼈아픈 상처 말고 제발 비인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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