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 세계자연유산 한국 갯벌을 가다 (6)신안갯벌
■ 기획 / 세계자연유산 한국 갯벌을 가다 (6)신안갯벌
  • 허정균. 주용기 시민기자
  • 승인 2023.07.25 21:31
  • 호수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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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육교로 이어진 섬 섬 섬... 개발 바람 불며 갯벌 면적 줄어

간척사업으로 섬 사이 물길 막히며 토사퇴적, 펄갯벌 면적 증가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안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신안갯벌​

한반도 서·남해안은 침강해안으로 230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다. 그래서 이 일대의 해역을 다도해(多島海)’라고 부른다. 전라남도 신안군은 다도해의 섬들로만 이루어진 행정구역이다. 신안군에 모두 1004개의 섬들이 있어 천사의 섬으로도 불린다. 20217월 흑산도와 우이도를 제외한 신안군 전체의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그 면적은 1,773.4이다.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서천갯벌의 17배 규모이다. 뉴스서천 취재팀이 지난 68일 신안군 주요 섬들과 갯벌을 살펴보았다.

 

연육교로 연결된 섬들

▲2019년 4월에 개통한 길이 10.8km의 천사대교.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다.
▲2019년 4월에 개통한 길이 10.8km의 천사대교.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다.

1975년 신안군 증도면 방축리 앞 해역에서 한 어부가 고기잡이 중에 도자기 6점이 그물에 걸려 나와 이를 신안군청에 신고했고 이후 발굴이 시작됐다. 바다 속에서 중국 원나라 때(14세기경) 제작된 청자를 비롯하여 대외무역용의 많은 유물들이 다량으로 발굴되었다.

1984년까지 10차례에 걸쳐 중국 송/원대 유물 22000여 점이 발굴되었다. 발견된 유물은 14세기 동아시아의 경제와 문화 교류를 보여주는 자료가 되었다. 이는 다도해 일대 해역이 고대로부터 연안 무역항로임을 말해주고 있다. 중국-한반도-일본을 잇는 무역항로를 옆에 낀 다도해의 섬 지역은 외래문화가 유입되는 선진 지역이었다.

그러나 조선조에 들어서며 농업 위주의 정책과 해금정책의 실시로 다도해의 섬 지역은 침체와 낙후를 면할 수 없었다. 현대에 이르러 발달한 토목 기술로 다리가 놓이면서 신안군의 주요 섬들은 육지와 바로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개발 붐이 일면서 섬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한편 갯벌은 더 이상 섬 주민들과 공존하는 지역이 아닌 개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도서지역 곳곳에서 도로 선형화 작업과 확장공사가 벌어지고 있고 관광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육지화 하는 갯벌

▲1930년대 지도-사옥도-증도
▲1930년대 지도-사옥도-증도
▲현재의 지도-사옥도-증도
▲현재의 지도-사옥도-증도

지도, 사옥도, 증도는 무안군 해제반도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이 세 섬들 주변은 갯벌 매립이 가장 대규모로 이루어진 지역이다. 1930년대의 지도와 비교해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과거의 증도는 하나의 섬이 아니라 증도와 후증도로 나뉘어 있었다. 그 사이로 물길이 났다. 이곳을 매립하며 들어선 것이 염전이다. 현재 신안군에서 가장 큰 규모인 태평염전이 이곳에 있으며 양질의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

▲증도와 후증도 사이를 매립하며 들어선 태평염전
▲증도와 후증도 사이를 매립하며 들어선 태평염전

 

▲무안군 해제면 임수리 갯벌의 칠면초 군락
▲무안군 해제면 임수리 갯벌의 칠면초 군락
▲증도갯벌 짱뚱이
▲증도갯벌 짱뚱이

해제반도와 지도 사이에도 과거에는 물길이 나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막혀 있는 상태이며 과거 조간대 상부 지역은 농경지로 변했고, 갯골주변은 염습지로 변해 칠면초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섬 사이의 물길이 간척사업으로 막히며 해안선의 굴곡이 심한 섬들의 소규모 내만형 갯벌에는 점차 펄이 차오르고  조개류가 사는 모래펄갯벌 면적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펄이 차오른 갯벌에는 짱뚱어들의 개체수가 늘어가고 있다.

 

무분별한 해안 개발

▲증도면 우전리에 있는 엘도라도 관광단지. 인근에 축대를 쌓아 수변 면적을 넓혔다.
▲증도면 우전리에 있는 엘도라도 관광단지. 인근에 축대를 쌓아 수변 면적을 넓혔다.
▲개발로 인한 해안침식
▲개발로 인한 해안침식

증도의 서쪽 끝 우전리에 '엘도라도 관광단지'가 있다. 이곳에 갯벌박물관도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해안 벼랑을 따라 숙박단지가 들어서 있으며 인근 해안에는 축대를 쌓고 옹벽을 100여미터 가량 쳐놓았다. 수변 면적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파랑의 에너지가 옆으로 전달되며 해안이 침식당하고 있다. 소나무 숲이 백사장으로 뿌리가 뽑힌 채 나뒹굴며 방치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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